쌀시장 개방에 반대하는 전국농민회총연맹 광주전남연맹 회원들이 10일 오전 광주시청 앞에서 한·중 FTA저지 및 쌀 수매값 보장을 요구하며 지게차를 이용해 나락 적재투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제공=광주 뉴스1 윤용민 기자
정부의 쌀시장 전면 개방을 반대하는 농민들이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전국에서 투쟁을 벌였다.
전국농민회총연맹 전북 익산시농민회는 10일 오전 익산시청 주차장에 쌀 200톤을 야적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농민 20여명은 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가 국민과 협의나 국회 동의도 거부한 채 쌀 관세화를 선언했다”며 “이는 농민들의 가슴에 못을 박고 7000만 민족의 식량주권을 포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농민들은 “쌀 관세화는 쌀수입 전면개방인 동시에 정부의 ‘식량참사’”라며 “정부가 쌀시장 전면개방 선언을 철회할 때까지 무효투쟁을 벌이겠다”고 선언했다.


정읍시 농민들도 정읍시청에 쌀 200톤을 옮겨놓는 등 고창, 남원, 완주 등 전북 6개 시·군에서 동시다발적인 쌀 야적 투쟁을 벌였다.

충북지역 32개 농민·시민단체로 구성된 ‘식량주권과 먹거리 안전을 위한 충분운동본부’도 이날 오전 충북도청 서문 앞에서 출범식을 열고 “정부의 쌀 관세화 통보는 민족과 역사 앞에 죄악”이라며 “도민의 힘으로 먹거리 안전과 식량주권을 지키겠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본부는 “정부는 먹거리 안전 대책도 전무하고 식량주권에 대한 고민도 없다”며 “돈 몇푼으로 떨어지고 있는 식량 자급률을 올릴 수 있다는 안이하고 무지한 정책만 늘어놓고 있다”고 주장했다. 또 “우리 쌀을 지키는 힘은 농민과 노동자, 소비자들에게 있다”며 “우리는 국민의 먹을 권리와 식량주권을 지키기 위해 함께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는 지난 1994년 우루과이라운드(UR) 협상에서 모든 농산물을 관세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쌀만 예외를 인정받아 지난 1995년부터 올해 말까지 20년간 관세화를 유예했다. 이후 정부는 지난 7월 쌀 관세화 유예를 포기하고 내년 1월부터 쌀시장 개방을 공식 발표해 농민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