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한 성의 균열이 깨지고 있다. 최근 들어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상위 종목의 순위변동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 11월 들어서만 성SDS의 상장과 현대차의 실적부진으로 10위권 내 종목들의 순위가 마구 뒤바뀌었다. 올 한해 새로 들어온 돌이 박힌 돌을 빼내고, 묵은 돌은 풍파에 흔들린 가운데 시가총액 종목의각변동을 짚었다.


 

삼성SDS 상장. /사진=한국거래소 제공


 

◆현대차와 삼성SDS, 변화의 주
난 4일 ‘코스피의 쌍두마차’ 현대차의 체면이 구겨졌다. 일본은행(BOJ)의 추가 양적완화 정책 발표로 엔화 약세가 지속자 ‘수출주’에 대한 우려가 지속된 것. 이에 수출주의 대장격인 현대차는 이날 장중에만 15만3000원까지 하락하며 52주신저가를 새로 썼다. 장 마감 기준으로는 전 거래일보다 3.13% 하락한 15만5000원을 기록했다.


지난 한전부지부터 이어진 현대차의 주가 하락은 시가총액을 크게 떨어뜨렸다. 자연스레 시가총액 순위도 바뀔 수밖에 없었다. 이날 현대차는 삼성전자에 이어 2위에 자리했던 시총 자리를 SK하이닉스에 내주며 3위로 추락했다. 당시 SK하이닉스 시총은 34조5437억원, 현대차는 34조1428억원이다. 4009억원의 차이로 2위에서 3위자리가 뒤바뀐 것. 현대차가 시총 순위에서 3위로 밀려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3년 7개월만의 일이다.

하지만 단 2거래일 만에 삼성전자와 함께 코스피를 이끄는 현대차가 치고 올라왔다. SK하이닉스의 2위 자리도 2거래일 만에 끝났다. 현대차의 주가 급락에 저가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시총이 불어났고, SK하이닉스에 61억원 앞서며 2위자리를 재탈환한 것이다. 그럼에도 ‘사상최초’ 시총 2위를 기록한 SK하이닉스로선 나쁘지 않은 성적표였다.

현대차 폭풍이 한차례 지나가자 또 다른 폭풍이 찾아들었다. 지난 14일 유가증권시장에 새로이 입성한 삼성SDS가 그 주인공. 삼성SDS는 유가증권시장 상장 나흘 만에 포스코와 한국전력을 차례대로 밀어내고 시가총액 상위 종목 4위로 점프했다.

지난 18일 삼성SDS의 주가가 전 거래일보다 2만7500원(8.12%) 오른 36만6000원에 거래되면서 이 회사의 시가총액도 큰 폭으로 불어났다. 이날 28조3202억여원을 기록한 삼성SDS는 한국전력(28조2785억여원)을 417억5700만원의 차로 앞서면서 4위 자리에 올랐다. 당연히 기존 5위였던 포스코가 6위로, 네이버는 7위로, 삼성생명은 8위로 순서대로 밀려났다. 9위와 10위에도 SK텔레콤과 현대모비스가 자리했다.

◆1년 새 변화… 삼성그룹의 약진


이 같은 변화를 토대로 21일 장 마감 기준으로 1년 새 시가총액 상위 20종목의 순위 변동을 알아봤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불과 1년 사이 삼성전자와 현대차를 제외한 모든 종목에 순위 변화가 있었다. 특히 1년 새 삼성SDS와 아모레퍼시픽, KT&G, LG디스플레이 등 5종목이 신규 편입됐으며 현대중공업, SK이노베이션, 롯데쇼핑, 하나금융지주, LG전자 등 5종목은 제외됐다.

종목별로 현대차를 제외한 현대모비스와 기아차는 순위가 크게 내렸다. 지난해 3위를 지켰던 현대모비스는 올해 11위로, 5위의 기아차는 12위로 각각 1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반면 크게 뛴 종목도 있다. 한국전력은 11위에서 5위로, SK하이닉스는 7위에서 3위로 모두 5위권에 입성했다.

5개의 신규종목 중 단연 돋보이는 것은 상장 4거래일 만에 4위를 기록한 삼성SDS이며 아모레퍼시픽, KT&G, LG디스플레이, LG가 사이좋게 17~20위까지의 순위에 자리했다.

주목할 만한 것은 삼성전자,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등 삼성그룹 계열사 약진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삼성전자가 현재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지만 영향력이 줄고 있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단일 종목이 우리증시를 쥐락펴락하는 경향이 줄어들고 있음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은 현재 180조1470억원으로 지난해(212조1110억원)보다 31조9640억원이 줄었다. 이로써 우리증시에서 20%에 육박했던 삼성전자의 시가총액 비중도 같은기간 18.06%에서 14.97%로 3.09%포인트 줄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