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혁신도시의 랜드마크인 한국전력이 입주를 마치고 본격적인 업무에 들어갔지만 개청식을 앞둔 분위기는 뒤숭숭하다. 



개청식은 잔칫날인데 밀양 송전탑 반대 주민들의 집회가 예정된 데다 며칠 전에는 근무를 마치고 집으로 향하던 직원이 교통사고로 숨졌기 때문이다.



한국전력은 오는 17일 오후 2시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 신사옥 개청식을 연다. 이주를 마친지 두달여 만으로 이날 개청식에는 정·관계 인사를 비롯한 지역주민 등이 참석해 광주·전남혁신도시에서의 새로운 출발을 축하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날 밀양 송전탑 건설을 반대하는 주민들이 한국전력을 항의방문할 것으로 예상돼 충돌이 우려된다.  



16일 전남 나주경찰서와 밀양 송전탑 반대 대책위원회에 따르면 오는 17일 오후 2시30분 개청식이 열리는 나주빛가람도시 소재 한국전력 본사 앞에서 경남 밀양과 경북 청도 주민 100∼200여명이 '밀양과 청도 연대와 저항의 약속, 72시간 송년회 한전 집들이'를 주제로 한 집회를 연다. 



대책위는 "이날 집회를 통해 밀양과 청도 주민에 대한 폭력행사와 주민 매수 등 불법 행위, 공동체 분열 시도에 대한 사과나 진상규명을 하지 않고 공사 종료와 함께 모든 것이 끝났다고 치부하는 한전 측의 태도를 규탄할 것"이라고 밝혔다.



주민들이 그동안 겪어온 고통 등을 담은 퍼포먼스도 펼칠 계획이다. 대책위는 이날 조환익 한국전력 사장 면담을 요청하고 주민 매수, 마을 분열 시도에 대한 사과와 책임 규명 등을 요구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날 현장 주변에 경찰력을 분산 배치해 집회활동을 관리할 예정이다. 



이에 앞서 지난 11일에는 한국전력에 근무하는 40대 직원이 차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한국전력 직원인 A씨(46)는 지난 11일 오후 11시33분쯤 나주 금천면 고동사거리에서 석전교차로 방향 빛가람혁신도시 진입로에서 길을 건너다 B씨(48)가 몰던 쏘나타 차량에 치여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다. 



A씨는 나주로 이사온지 채 2개월이 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주변 동료들의 안타까움을 사고 있다. 



한국전력에 근무하는 한 직원은 “서울에서 내려와 낫선 곳에 정착하기도 전에 이런 변을 당해 동료들의 슬픔이 더하다”며 “개청식을 앞두고 내부 분위기가 그리 좋지는 않다”고 전했다.



한편 오는 17일 개청식을 갖는 한전 나주 신사옥은 지하2층, 지상31층 규모로 전체 직원은 1400여명이다. 



광주전남지역의 최고층 빌딩으로 6750kW급 신재생에너지 설비를 구축해 연간 2300만kWh의 전력을 생산함으로써 에너지 자급률을 42%로 높일 계획이다.



특히 최고층인 31층 스카이라운지, 5만여권의 도서가 구비될 지상 1층 디지털 도서관, 1000석 규모의 강당, 신재생에너지 관련 전시시설인 GEP파빌리온(Green Energy Park Pavilion) 등은 지역주민들에게 개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