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6일 새벽, 러시아 중앙은행은 정책금리를 10.5%에서 17%로 6.5%포인트 올렸다. 이는 올해 들어 여섯번째의 금리 인상이다.
이 같이 러시아가 전격적인 금리 인상에 나선 것은 루블화의 절하 심화와 더불어 고저되고 있는 러시아 국내의 인플레이션 압력을 방어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올해 들어 루블화는 크림반도를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와 '폭락'이라는 표현이 어울리는 국제유가의 급락 영향으로 지난 2012년 말 이후 42.5% 절하됐다.
루블화의 가치가 떨어지며 수입물가가 상승했고, 덕분에 러시아의 11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9.1% 상승했다.
위기에 빠진 러시아 경제가 국내에도 영향을 미칠까. 이승훈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3가지의 시나리오를 생각해볼 수 있다고 설명한다.
가장 좋은 상황의 시나리오는 벤 버냉키 전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 시사 직후인 지난해 5월과 같이 신흥국 간 양극화 확대와 금융시장에서의 한국의 거시안정성 부각에 힘입은 외국인 자금의 원화 자산 선호 확대다.
두번째 시나리오에서는 러시아와 동구권의 위기 우려가 국내 증시에는 단기 충격으로 작용하거나 일부 업종(자동차, 상업서비스)에만 국한된다.
마지막으로 가장 나쁜 경우는 러시아 등의 경기부진이 장기화될 경우 글로벌 위험회피 성향 강화나 신흥국으로부터의 자금 이탈이 심화되는 케이스다.
다만 이에 대해 이 이코노미스트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 혹은 두번째가 현실화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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