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올해의 인물' 정치분야에서는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과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뽑혔다. 두 사람은 대한민국 정치의 현재와 미래라고 볼 수 있다.
<머니위크>가 집계한 2014년 정치계 화제의 인물 1위는 ‘반기문 대망론’으로 본의 아니게 정치권에 이름을 올린 반기문 사무총장(57.8%)이 차지했다. 박근혜 대통령의 이른 레임덕과 여·야에 확실한 대권주자가 없다는 이유가 반 사무총장이 관심을 한몸에 받는 이유가 됐다. 그 뒤를 이은 인물은 최경환 경제부총리(53%)다. 지난 7월 취임 직후 대한민국 경제에 ‘해답’이 될 것으로 기대됐던 최 부총리에 대한 기대감과 실망감이 종합적으로 반영된 결과라고 사료된다.
◆반기문 대망론? 김칫국 먹는 여·야
지난 10월21일 한길리서치는 뜬금없는 차기대선주자 지지율을 발표했다. 성인 1000명을 대상으로 차기대선후보 선호도를 조사한 결과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39.7%라는 압도적인 지지율로 1위를 차지한 것.
이 조사에 반기문 사무총장이 포함된 것은 새누리당 친박진영이 반 총장을 언급한 것과 맥을 같이 한다. 새누리당에서 유일하게 차기 대선후보로 거론됐던 김무성 당대표가 개헌발언으로 박근혜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고 지지율이 하락하며 반 사무총장이 급격히 떠오른 것.
반 총장에 대한 지지율이 이렇게 집계되자 야당 측에서도 가만히 있지 않았다. 아직 확실한 색깔이 드러나지 않은 반 총장을 놓고 여·야의 영입경쟁이 시작됐다. 그를 둘러싼 '대망론'에 대해 반 총장은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하며 "UN 사무총장 업무에 지장이 있으니 대권주자 집계와 추측성 보도를 자제해달라"고 선을 그었다.
그럼에도 반기문 대망론은 쉽게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반 총장이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확실히 입장을 표현한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은 과거 노무현 정권의 청와대 외교보좌관 시절, 기자들의 어려운 질문에 모호한 대답으로 빠져나가 '기름장어'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다만 대한민국 정치계를 맴도는 거대담론인 '개헌'이 현실이 될 경우 '외교통' 반 총장의 능력은 더욱 빛을 발할 가능성이 크다.
◆탈정치적 '메시아', 정치권서도 유효할까
반 총장에 대한 이러한 광풍은 정치권에 대한 불신에서 원인을 찾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반 총장의 지지율이 '이미지' 평가에 가깝다고 분석한다. 현실정치에 대한 불만이 비정치인을 궤도권으로 끌어들인다는 설명이다. 일종의 '메시아니즘'으로 평가하기도 한다.
만약 반 총장이 대권의지를 드러내 대선에 적극 참여한다고 해도 현재의 지지율이 유지될지는 미지수다. 역대 우리나라 대통령 중 쿠데타를 제외하고는 정당 밖에서 성장한 정치인은 없었다. 탈정치적 이미지로 높은 상종가를 올렸던 인물들도 실제 정치판에 들어오면 흙탕물을 피하지 못했다.
<머니위크>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 400명 중 231명이 2014년 정치권 인물로 반기문 총장을 선정한 이유는 위에서 언급한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다. 벌써 만 70세의 고령이 된 반 총장의 '대선카드 기용'은 국민들에게 현실정치에서 탈피해 새로운 '미래'를 기대케하는 '희망'으로 비치고 있다.
'올해의 인물' 선정, 어떻게?
서울에 거주하는 남녀직장인 400명을 대상으로 이메일과 문자메시지, SNS 등을 통해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조사기간은 지난 12월1일부터 14일까지 2주간이었으며 정치·경제·사회·문화·스포츠·세계 등 총 6개 분야에서 2명씩 '올해의 인물'에 투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1인 2표제이며 통계치는 이백분율을 기준으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