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마스크팩과 같은 화장품으로 발전시킬 계획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여성들의 경우 자신의 피부에 직접 닿는 것이기 때문에 굉장히 민감할 것 같다. (제품의) 신용도를 높이기 위한 방안이 있는가?”(최현 웨이트포유 대표)
“내년 매출액은 얼마나 예상하고 제품의 단가는 얼마인가. 또 투자금액은 얼마를 희망하며, 어떻게 쓸 생각인가?” (권영준 시저스파트너스 대표)
지난 18일 대전 창조경제혁신센터(카이스트 나노종합기술원 9층)에선 투자를 받고자 하는 스타트업과 투자처를 찾기 위한 벤처캐피탈(VC), 엔젤투자자, 엑셀러레이터, 퍼블리셔 등이 한 데 모여 비즈니스에 대한 열띤 미팅을 가졌다. 중소기업청이 주최하고 창업진흥원이 주관한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의 프로그램 가운데 하나로 열린 것.
‘스타트업 IR’(투자설명회)은 발표 및 질의응답 순으로 8분씩 릴레이로 진행됐다. 이날 20명의 스타트업 대표들은 떨린 마음으로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이들은 앞서 ‘스타트업 IR 코칭’을 통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았던 터라 막상 자신의 순서가 되자 언제 떨었냐는 듯 진지하고 차분하게 발표를 이어갔다.
실제 양산 제품을 들고 나와 남성 심사위원들의 마음을 확 사로잡은 우용규 네이처포 대표는 “주어진 시간 안에 회사 전체를 소개할 수 없었기 때문에 주요 핵심만 추려 설명하려고 애썼다”며 “시간이 좀 더 있었다면 실제 제품을 사용하면서 온도 변화를 눈으로 직접 확인시켜 줄 수 있었는데 그러지 못해 아쉽다”고 말했다.
IR에 참가한 스타트업의 수가 너무 많았다는 지적도 나왔다. 우 대표는 “오랜 시간 동안 연달아서 여러 사람이 발표를 하다 보니 참가 기업도 그렇고 평가위원들도 많이 지쳤을 것이다. 때문에 집중도도 많이 떨어졌을 것”이라고 안타까워했다.
이날 스타트업 IR은 당초 예정된 3시간을 훌쩍 넘겨 진행됐다. 그러다 보니 평가위원 가운데 일부는 도중에 자리를 박차고 떠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발표 순서가 뒤에 배정된 스타트업은 불리할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전체적인 진행은 매끄러웠다는 평이다. 평가위원으로 참석한 박종형 에이밍하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지난번 보다 확실히 준비가 돼 있어서 그런지 발표 내용이 훨씬 좋았다”며 “짧은 (발표) 시간에도 불구하고 충분히 내용을 가다듬도 왔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다”고 밝혔다. 박 대표는 앞서 ‘스타트업 IR 코칭’에도 참가, 발표 전략을 스타트업과 함께 논의한 바 있다.
우원명 한국투자관리 상무도 “짧은 시간에도 불구하고 내용을 잘 요약해 발표했다. 훈련받은 느낌이 물씬 풍겼다”고 평가했다. 하지만 그는 대부분의 스타트업이 비즈니스 소개에 그쳐 아쉬움을 남겼다고도 했다.
우 상무는 “아직 명확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하지 못해서인지, 아니면 (IR) 경험이 부족한 탓인지, 투자자가 원하는 바를 잘 이해하지 못한 기업들이 많았다”며 “어떻게 돈을 벌 것이며, 이를 위해 얼마가 필요한지 얘기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이번 미팅의 목적이 불명확했다”고 말했다.
인상 깊은 스타트업은 없었느냐는 질문엔 “4개 정도는 관심 있게 봤다. 향후 추가로 미팅을 잡거나 발전해나가는 모습을 꾸준히 모니터링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사진=장경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