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효과란 해가 바뀌면 특별한 호재 없이도 막연히 주가가 상승하리라는 기대심리에 들떠 주식시장에 돈이 몰리고 이에 따라 실제 주가가 오르는 현상을 말한다.
이경민 대신증권 애널리스트에 따르면 통계적인 측면에서 1월 효과는 있다. 지난 2001년 이후 1월 코스피의 평균 수익률은 1.19%, 상승확률은 57.1%에 달하기 때문이다. 또한 1990년 이후 코스피의 1월 평균 수익률은 2.85%, 연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증권시장 전문가들의 올 1월 증시 전망은 엇갈린다. 4분기 실적 시즌의 불확실성, ‘그렉시트’로 불리는 그리스의 정치 이슈 등으로 인해 1월 주식시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반면 1월 글로벌 시장의 환경은 우리 시장에 우호적이며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도 있다.
1월 증시,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다가올까.
◆ 온다 vs 안 온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효과가 나타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조 애널리스트는 "지난 1980년 이후 데이터를 살펴본 결과 코스피에서 1월 효과는 상승 확률보다는 기대수익률이 높아지는 정도지만 코스닥 시장에서는 상대적으로 상승확률이 높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글로벌 리스크 지표들이 정점을 형성하고 완화되고 있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1월 유럽중앙은행(ECB)의 정책 기대감(양적완화)이 높아졌다는 점까지 감안하면 외국인들의 매수기조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단기적으로는 1월 효과가 보다 강하게 기대되는 코스닥 시장을 중심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의 리스크 지표 하향 안정화가 확인되는 1월 중반 이후 대형 가치주 중심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최승용 토러스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올 1월과 1분기에 다양한 사안들이 명멸하며 적잖은 변동성을 유발할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불확실성의 수위로 가늠할 경우 연중 1분기가 가장 무난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본다. 1월 효과가 우세하다"고 말했다.
최 센터장은 "1월에도 불안정 요소들이 있다. 달러상승, 유가 하향 기조, 그리스 정치 불안정, 러시아와 취약 신흥국의 변동성, 그리고 지정학적 우려다"라며 "그러나 이들 문제는 아직까지는 위함저산 전반을 훼손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 오히려 지난 1개월 동안 혼돈을 겪으며 이제 내성을 보이는 시기에 이른듯 하다"고 설명했다.
반면 쉽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우세하다. 대외 경제변수들이 여전히 변동성을 증폭시켜 불안한 시장을 만들어낼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1월 주식시장은 4분기 실적의 의외성과 주요 정책의 시행 여부 등으로 인해 변동성이 큰 기간이 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전통적으로 4분기 실적의 의외성이 컸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야기하는 충격이 반복될 가능성은 충분히 대비하고 있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 팀장은 "유가하락과 미국의 경기회복은 긍정적 영햐을, 러시아와 그리스 등 혼란스러운 유로존과 동유럽의 상황이 맞물리며 변동성을 증폭시킬 것"이라며 "따라서 1월 증권시장은 다소 변동성이 큰 시장 기조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보인다. 코스피 지수는 12월 저점이었던 1880~1980 수준의 비교적 큰 등락 범위를 상정해 대비해야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시장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는 것은 대외변수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다. 대외 변수가 국내 증권시장에 어느 정도까지 영향을 끼칠지에 따라 시장에 대한 전망이 달라지는 것이다.
그렇다면 1월 효과가 왔는지를 판단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 이경민 애널리스트는 1월초 외국인 매매패턴, 첫 5거래일 주가흐름을 보고 1~2월의 스타일을 판단할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 애널리스트는 "연초 외국인들의 매수전환이 더 뚜렷해진다면 1월 효과는 중소형주보다 대형주(낙폭과대 경기민감주)에서 크게 나타날 수 있다"며 "반면 외국인 순매도 할 경우 최근 2년처럼 중소형주 주도의 1월 효과를 예상할 수 있다. 연초 외국인 매매패턴이 1월 효과의 양상을 결정하게 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 1월에 시장 관심 집중될 업종·종목은
1월 효과의 실현 여부에 대한 견해는 엇갈리지만 전문가들의 견해 가운데 동일한 부분이 있다. 중소형주에 대한 관심, 그리고 변동성 강화다.
1월 투자전략은 어떻게 취해야 하는 것일까. KB투자증권 투자정보팀은 '1월효과를 기대한다면'이라는 리포트를 통해 "1월 효과는 특히 중소형주들에서 더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
KB투자증권 투자정보팀은 "지난해의 기존 주도주들과 올해 성장이 기대되는 신규 주도주인 게임, 결제, IT부품, 반도체 장비/부품,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의료장비/헬스케어, 중국소비 관련주들로 요약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지형 한양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증시는 선별적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대외 불안요인과 실적변수 부담을 고려할 때 선별적으로 업종에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김 애널리스트는 "실적이 회복될 가능성이 높은 필수 소비재, 엔저 영향력이 낮은 IT(반도체), 중소형 및 코스닥 개별 실적주 등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반면 유가 방향성의 부정적 효과에 민감한 에너지·산업·소재 등 경기민감주에 대해서는 보수적 관점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주호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을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부가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재정을 조기집행하는 확장적 거시정책을 단행하는데 따른 경기부양 효과와 정부의 부동산 3법 법사위 통과, 지주회사 규제 완화, 전자금융업 및 클라우드 법안 논의 등을 주목해야한다는 것.
이 애널리스트는 "정부의 정책효과가 업종 및 종목별 수익률 차별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이에 대한 적극적인 대비가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29일 부동산 3법(주택법 개정안, 재건축 초과이익 환수 폐지, 도시 및 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를 통과함에 따라 부동산 시장 활성화를 통해 내수경기 회복을 도모하려는 정부의 의지가 재확인됐다. 특히 이로 인해 건설업종에 대한 투자심리 개선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이 애널리스트는 연초에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소프트웨어 등 IT관련주들에 대한 관심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조언한다.
오는 6일부터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가전 박람회인 CES 2015에서 사물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스마트홈, 스마트헬스케어, 스마트카 등 각종 솔루션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한 퀀텀닷 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도 신기술이 적극 채용될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
그는 "최근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이 2014년 4분기 양호한 실적을 바탕으로 내년 전망 역시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데다, 사물인터넷이 확장되는 과정에서 관련주들이 다수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며 "이와 관련해 우리 정부도 전자금융법과 클라우드 법안 논의 등 관련 법안을 정비하고 있어 사물인터넷의 확장으로 인해 하드웨어뿐만 아니라 소프트웨어 관련주들까지 수혜를 입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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