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은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이하 단통법)이 시행된지 지난 8일로 100일을 맞았다. 정부는 단통법 시행으로 고가요금제를 강요하는 대리점의 행위가 전면 금지됨에 따라 고가요금제 가입비중이 크게 줄었다고 평가한다.

하지만 소비자의 반응은 여전히 싸늘하다. 최신 스마트폰 구입 시 보조금을 받기 위해선 사실상 가장 비싼 요금제에 가입해야 하기 때문이다. 단통법도 구제하지 못하는 가계통신비, 어디서 어떻게 절약해야 할까. 


 


◆키워드3 '가족'·'카드'·'직영몰'
SK텔레콤은 가계통신비를 줄이기 위해 가족끼리 묶는 방법을 고안했다. 'T가족 포인트'는 가족형 결합상품에 가입한 2~5인의 가족에게 매월 최소 3000에서 최대 2만5000포인트 적립혜택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적립된 포인트는 이달부터 사용 가능하며 가족결합 고객 누구나 기기변경(단말기 구입) 시 할인에 적용된다. 4인 가족의 경우 2년간 최대 33만6000포인트가 적립돼 기기변경 단말기 지원금과 중고 단말기 보상을 더할 경우 최신형 단말기 1대를 무료로 구입할 수 있다. SK텔레콤에 따르면 이 프로그램으로 연간 약 3300억원의 가계통신비 경감 효과가 기대된다.


KT는 국내 주요 카드사와의 제휴를 통해 전월 카드 이용실적에 따라 가계통신비에서 연간 최대 18만원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 지난 1일 KT가 출시한 '슈퍼DC카드'는 매월 통신비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후(後)할인형이다. 전월 카드 이용실적이 70만원 이상이면 1만5000원, 이용실적 30만원 이상이면 7000원씩 할인된다. 이를 통해 연간 최대 18만원의 가계통신비를 절감할 수 있다. 특히 카드 이용실적에는 통신요금과 대중교통, 학원비, 병원비가 포함돼 카드사용에 따른 고객 부담을 대폭 완화했다.

LG유플러스 또한 공식 온라인직영몰인 유플러스샵(U+Shop)에서 유무선 상품에 가입하는 고객에게 매월 최대 1만9000원을 할인해준다. 또 직영점에서 모바일 신규가입 또는 기기변경 시 최대 10%의 요금할인을 제공하는 '모바일 다이렉트(Direct)'도 선보였다. 이 요금제는 실납부금액을 기준으로 80요금제 이상은 10%, 80요금제 미만은 7%, 62요금제 미만은 4%의 추가요금 할인혜택을 매월 받을 수 있다. 예컨대 유플러스샵에서 80요금제에 가입하면 약정할인 1만8000원을 제외한 실납부금 6만2000원에서 매월 10%를 할인받아 5만5800원을 납부하면 된다. 



 


◆알뜰폰, 월평균 49% 절감효과

가상이동통신망인 알뜰폰(MVNO) 사용으로 가계통신비를 대폭 절감하는 방법도 있다. 알뜰폰은 기존 이동통신사업자의 시설설비 및 서비스를 도매로 제공받아 상대적으로 저렴한 요금으로 사용이 가능하다.
미래창조과학부 우정사업본부가 지난해 3월 우체국 알뜰폰을 1개월 이상 사용한 고객 3만명의 평균 납부액을 분석한 결과 월 납부액은 1만6712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통3사의 가입자당 월 평균요금인 3만4399원보다 49% 저렴한 수준이다.

실제 알뜰폰 사용자들의 만족도도 높다.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알뜰폰 이용자의 절대 다수인 93.7%가 알뜰폰서비스 이용으로 '요금이 인하됐다'고 인식했다. 반면 '별로 차이가 없다'는 응답자는 5.0%에 불과했다.


이 같은 인식변화를 반영하듯 알뜰폰 가입자 수도 꾸준히 증가했다. 미래부가 지난 2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알뜰폰 가입자는 지난해 12월 현재 458만명을 돌파하며 전체 이동통신 가입자의 7.9%를 차지했다.

업계는 이통3사와 동일한 통신품질, 저렴한 요금제를 앞세워 올해에도 알뜰폰의 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알뜰폰은 인터넷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우체국, 농협, 신협 등에서 가입 또는 단말기 구입이 가능하다. 특히 기존 이통3사에서 사용하던 번호와 단말기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다. 단 알뜰폰사업자 혹은 요금제에 따라 음성요금, 데이터요금 등을 책정하는 기준이 다르기 때문에 가입 시 꼼꼼한 점검이 필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