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 서린동 사옥 전경
SK그룹의 해외사업이 연초부터 암초에 부딪히고 있다. 화학공장이 가동을 멈추는가 하면 수백억원을 투자한 태양광전지 업체는 청산 작업에 돌입했다. 


우선 SK의 싱가포르 화학공장이 국제유가 상황과 맞물려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21일 SK그룹과 재계에 따르면 이달 중순 싱가포르에 운영 중인 주롱아로마틱콤플렉스(JAC)가 가동을 중단하고 설비점검에 들어갔다. 지난해 9월 가동을 시작한 지 4개월여 만의 중단.
최근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덩달아 석유화학제품의 가격이 떨어진 상황에서 원가절감을 위한 설비 점검차원이라는 게 SK 측 설명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원가를 줄일 수 있는 원유 기반 납사(나프타)를 사용하기 위해 설비를 변경하고 있다"며 "최근 악화된 시황에서 원가 절감을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SK는 오는 3월쯤 JAC를 재가동할 것이라는 입장이다. 


SK그룹은 지난 2011년 JAC프로젝트를 시작했다. JAC에서 SK그룹은 각각 SK종합화학과 SK건설, SK가스 등이 지분 30%를 보유 중이다.  

싱가포르에 이어 미국에선 SK그룹이 야심차게 진행해온 태양광 전지사업에 빨간불이 켜졌다.


SK가 7600만달러(824억원)를 투자한 미국 태양광 전지업체 헬리오볼트(HelioVolt)가 청산절차에 돌입한 것이다. 이로써 SK는 최대 675억원 가까운 손실을 떠안게 됐다. 

미국 현지 언론과 업계에 따르면 헬리오볼트듣 지난 14일 텍사스주 오스틴 소재 태양광 패널 공장 등 자산을 경매에 부쳤다. 헬리오볼트는 지난해 초 지분매각을 발표하고 새 투자자 찾기에 나섰으나 실패로 돌아가자 청산절차에 들어간 것.


지난 2011년 SK는 'CIGS'(구리·인듐·갤륨·셀렌화물, Copper·Indium·Gallium·Selenide) 태양광 전지 제조기술을 보유한 헬리오볼트에 5000만달러를 투자해 태양광 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이후 증자 등 추가투자를 통해 총 7600만달러를 투입하며 태양광 전지 사업을 그룹의 새 먹거리로 삼았다. 그러나 중국산 저가제품의 공세와 수요부진 등으로 태양광 전지시장이 침체를 겪었고 SK는 결국 지난해 2월 헬리오볼트 이사회를 열어 추가지원을 중단하고, 지분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현재 SK가 보유 중인 헬리오볼트 주식은 지난해 3분기말 기준 535억원 어치다. 여기에 회사 운영자금으로 빌려준 139억원을 더하면 최대 675억원대 자금이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