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이 생겼다. 그동안 크게 생각지 않았던 자동차 소유욕이 38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를 먹은 기자에게 새삼스레 찾아왔다.

사실 그동안 기자는 많은 이들이 자동차에 열광하고 컴퓨터나 핸드폰 바탕화면에 자동차 사진을 저장해 놓는 이유를 알지 못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굳이 내가 탈 차도 아닌데…’, ‘차는 달리기만 하면 되는 교통수단’이라는 마음에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하지만 ‘아우디 S6’를 시승하며 왜 많은 이들이 차에 열광하는지 어렴풋이 깨달았다. 물론 1억원이 훌쩍 넘는 고가의 차량인 까닭에 월급쟁이인 기자에게는 말 그대로 ‘드림카’에 그칠 가능성이 높지만, 한번쯤은 미래의 내가 이 차량을 타고 다니는 모습을 상상해 보기로 했다.

차에 대한 소유욕을 불러일으킨 ‘아우디 S6’를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부산 해운대로 차를 몰고 떠났다. 고속도로 이용 거리만 800㎞, 여기에 이곳저곳 들르며 시내주행까지 총 1000㎞에 이르는 장거리 코스였다.


 


◆ 우아한 외관, 고품격 실내공간
아우디 S6의 첫인상은 여타 아우디 A시리즈와 큰 차이는 없었다. 이미 아우디 A3·A4를 시승했던 기자로서는 S6가 좀 더 크다는 생각만 들 뿐이었다. 무슨 차이가 있을까 꼼꼼히 살폈다. 트윈 더블 머플러와 큼지막한 S엠블럼, 20인치 대형 타이어 휠이 눈에 들어왔다. 긴 엔진 후드와 짧은 오버행은 아우디 특유의 대담한 곡선을 이뤄 역동적이면서 우아한 느낌을 줬다.


하지만 차에 오르자 이전에 타본 아우디 A3·A4와는 다르다는 것을 직감했다. 우선 레이싱 버킷 스타일에 가까운 스포츠 시트가 인상적이었다. 마치 고급스러운 원단을 사용한 최고급 수제 정장처럼 정갈하면서도 고급스러웠다. 운전석에서 대시보드 패널까지 운전자를 중심으로 유려한 곡선이 깔끔하면서도 한껏 멋을 내고 있었다.

운전석 우측 기어 옆에 위치한 시동버튼을 누르자 대시보드에 숨어 있던 8인치 대형 컬러 모니터가 화려하게 움직이며 올라왔고, 계기판 7인치 헤드업 컬러 디스플레이는 화려한 색깔을 뽐내며 준비가 됐음을 알렸다.



◆ 넘치는 힘, 안정적 승차감
스포츠세단 S6는 그야말로 '질주본능'을 타고난 차량이었다. 가속페달을 밟기도 전에 차가 알아서 먼저 튀어나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로 순발력이 뛰어났다. S6는 A6의 기본 보디라인을 유지하면서도 특유의 다이내믹하고 스포티한 개성을 곳곳에서 드러냈다.

아우디 S6는 표면적으로 드러난 엔진 성능도 성능이지만 서스펜션 세팅 등 눈에 보이지 않는 성능도 놀랄 만하다. 요철이나 거친 노면을 지나갈 때 차량의 울렁임을 즉각 잡아준다. 핸들링은 상당히 민첩해 작은 움직임에도 즉각 반응한다. 차량을 급격히 회전할 때 좌우 흔들림이 없다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 충만한 파워, 최고가 주는 만족

아우디 S6는 저속주행에서도 만족감을 보였지만 고속주행에서는 그동안 기자가 경험해 보지 못했던 ‘충격’을 선사했다. 물론 지금까지 타봤던 차량이 S6처럼 고성능 차량이 아니었던 이유도 있지만 차량에 따라 성능이 얼마큼 차이날 수 있는지를 보여줬다.

고속으로 달릴 때 차량이 지면에 깔리는 느낌이나 파워는 상상 이상이었다. 가속페달을 밟으면 기분 좋은 엔진음과 함께 밟는 대로 치고나가는 강력한 힘은 운전자로 하여금 뿌듯함을 느끼게 했다.

시속은 그동안 기자가 타본 차량 중 최고였다. 마음먹고 달린다면 시속 300㎞ 이상도 가능해 보였다. 워낙 성능이 좋은 탓에 헤드업 디스플레이를 통해 확인하지 않으면 얼마나 빠르게 속도가 올라갔는지 느껴지지 않을 만큼 주행은 안정적이었다. 실제 체감 속도는 계기판 속도계의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

하지만 주머니 사정이 넉넉지 않은 기자에게 낮은 연비는 큰 아쉬움으로 다가왔다. 터보 엔진의 특성상 당연히 연비가 좋지 않을 거라는 생각은 했지만 차량에 기름을 가득 채우고 출발했음에도 부산까지 왕복하는 동안 추가로 기름을 넣어야만 했다. 물론 달리는 재미에 빠져 급가속과 급감속을 번갈아가며 시승했지만 연비는 3.9㎞/l를 기록했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68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