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영섭 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장이 30일 서울 서초구 고등검찰청 기자실에서 한국전력공사 전기통신장비 납품비리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 검찰은 한전 전기통신장비 납품 과정에서 사업 수주에 대한 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간 혐의를 포착하고 지난 9월 납품업체 K사를 압수수색하는 등 전방위 수사를 펼친 결과 한전 임직원과 경찰 간부, 납품업체 회장 등 15명을 재판에 넘겼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한국전력과 자회사 임직원들이 납품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뒷돈을 챙기는가 하면 외제차와 수입 자전거를 챙긴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한전 전기통신장비 납품 과정에서 사업 수주에 대한 청탁과 함께 금품이 오간 혐의를 포착하고  강모(55) 전 한전 상임감사와 서울지방경찰청 소속 강승관(46) 경정, 김모(60) 전 한전 IT추진처장, 납품업체 K사 김모(55) 대표 등 10명을 구속기소하고 신모(46) 한전KDN 팀장 등 5명을 불구속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감사는 지난 2010년부터 이듬해까지 김 대표로부터 청탁 명목으로 현금 1500만원과 K업체 명의로 고급 렌터카를 받았다. 또 김 처장은 2009년 사업수주에 대한 대가 등의 명목으로 김 대표로부터 현금 2000만원과 자녀가 탈 수입차 등을 받아챙겼다. 


강 경정은 청와대 특별감찰반에 파견 중이던 2010년 8월부터 이듬해 12월까지 김 대표로부터 경쟁사에 대한 감찰·수사 청탁과 K사에 대한 감찰·수사 무마 청탁과 3800만원을 수수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등법률위반상 뇌물)를 받고 있다. 특히 강 경정은 자신의 부인이 실제로 일하지 않는데도 K사로부터 급여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한전KDN 팀장 고모(54)씨는 현금 2000만원과 함께 360만원짜리 독일제 자전거를 챙겼다. 로비에는 시가 990만원 상당의 고급 차량용 오디오와 중고 모닝 승용차도 동원됐다.


검찰조사에서 로비를 받은 한전 등 담당자들은 입찰 정보를 미리 알려주거나 발주단계에서 K사 등의 제품을 구매규격으로 적용하고 K사 등에 유리한 입찰방식을 적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사진=뉴스1
이에 따라 K사는 2006년 설립된 신생업체임에도 이 같은 전방위 로비 덕분에 최근 6년 동안 한전KDN에서 발주하는 전기통신장비 납품계약 63건 등 총 412억원 상당의 계약을 따냈다. 


검찰 관계자는 "공공기관 납품업체의 금품로비 행위는 납품 단가를 상승시켜 궁극적으로 전기요금 등을 오르게 한다"며 "범죄 수익 4억6000만원을 철저히 환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