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 이후 국내 증시는 견조한 모습이다. 러시아 경제위기, 그리스의 정치불안과 유로존 탈퇴 우려, 멈추지 않는 국제유가의 하락세 등 다양한 글로벌 이슈 속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 1월 한달간 1.76% 올랐다. 코스닥지수는 더욱 강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8.95% 상승했다. 지난해 말 540선이었던 지수는 590선으로 올라섰다.
증권전문가들이 '양치기 소년' 취급을 받으면서도 연초에 꿋꿋이 제기했던 게 증시 낙관론이다. 1월 한달만 놓고 보면 그들의 소신 있는(?) 전망이 잘 들어맞는 모습이다.
2월 들어서도 코스닥시장의 강세는 여전하다. 지난 5일 코스닥지수는 전거래일대비 2.58포인트(0.43%) 오른 600.81로 마감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지수가 600선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08년6월26일(602.74포인트) 이후 6년8개월만에 처음이다.
코스닥시장은 우리나라에서는 중소형주시장으로 인식된다. 결국 코스닥지수가 코스피지수 대비 큰 폭의 오름세를 나타냈다는 것은 지난 한달간 중소형주가 대형주보다 나은 성과를 올렸음을 의미한다.
◆ 시장 내 질적 변화 일어나
전문가들은 올해 코스닥시장의 전망을 밝게 본다. 지난 2009년 이후 이어진 박스권 돌파는 물론 연말까지 좋은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측했다.
이남룡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장기적으로 중소형주, 나아가 코스닥시장에 대해 장밋빛 전망을 내놨다. 그는 “연초 코스피 대비 코스닥시장이 상대적으로 선방한 배경을 찾았다”며 “과거 박스권이 시작됐을 때의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10종목과 지금의 시총 상위 10종목을 비교하면 이들 기업의 비지니스모델이 많이 바뀐 게 투자자의 관심을 끈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연초 코스피시장에서 뚜렷한 주도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대안을 찾던 투자자들이 과거완 달리 체력이 강해진 코스닥 종목을 주목했다는 것.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 또한 “지난 2000년 이후 중소형주의 업종구성 변화를 보면 헬스케어 및 소비재업종의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며 “중소형주 내 헬스케어 및 소비재 업종의 비중이 IT 하드웨어(H/W)를 넘어서거나 근접한 것이 대표적인 예”라고 말했다.
지난 2000년 소재 및 자본재업종은 중소형주 내에서 약 27%, IT H/W는 13%를 차지한 반면 헬스케어는 3%, 소비재업종은 7%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금은 소재 및 자본재업종은 22%, IT 부품은 13%로 감소 및 정체된 반면 헬스케어 업종은 12%, 소비재 업종은 15.6%로 2000년 이후 2배 이상 증가했다.
이 애널리스트는 “이는 예전과는 달리 중소형주의 강세동력이 자본재 및 IT 부품 기업에서 헬스케어 및 소비재업종으로 바뀌었음을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창조경제 정책과 맞물려 새로운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는 게임과 미디어콘텐츠 등의 종목이 코스닥시장에 많은 점도 올해 시장전망을 밝게 보는 요소라고 설명한다.
◆ 2월, 쉬어가는 장세 예상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봤을 때 2월에는 중소형주가 쉬어갈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대외위험, 대형주의 실적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연초 코스닥시장으로 기관 및 개인투자자의 매수자금이 유입됐다. 덕분에 코스닥지수가 크게 상승했다. 반대로 단기간의 급상승에 따른 과열 우려감도 커졌다.
하석원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연말 연초 강세를 보인 중소형주가 2월에는 일시적으로 주춤할 수 있다”며 “대형주의 수급부담으로 작용했던 인덱스자금의 유출이 마무리된 가운데 경기민감주를 중심으로 1월 실적이 회복되는 양상을 나타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중소형주 투자자들이 그동안 많이 오른 만큼 수익을 실현하고 대형주에 투자하기 위해 자금을 뺄 수 있다는 것. 그는 “2월 중소형주시장에 대해서는 보수적인 접근을 권한다”고 말했다.
이 애널리스트도 “중소형주의 강세에 힘입어 올해 코스닥시장은 지난 2009년부터 이어진 박스권을 벗어날 것으로 본다”며 “다만 1월에 중소형주가 많이 올랐고 2월에는 본격적으로 중소형주의 실적이 발표되는 시기인 점 등을 감안하면 중소형주가 더 오르기 위해서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단기적으로 시장이 쉽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종목별 옥석 고르기가 필요하다”며 코스닥시장의 시총 1위인 다음카카오를 비롯 메디톡스, 씨티씨바이오, 아이원스, YES24 등을 주목할 만한 종목으로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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