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시 상록구에 사는 결혼2년 차 주부 이주부 씨(가명)는 자녀가 이유식을 시작한 후,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걱정이 많아졌다. 아이에게 좋은 재료들로 이유식을 만들어 주고 싶지만, 유기농 식재료의 경우 가격 부담이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베란다를 활용해 직접 채소를 재배할 수 있는 ‘베란다 텃밭’에 관심을 갖게 됐다.
요즘 가수 이효리가 제주도 신혼집에서 직접 채소를 키워 요리를 하는 모습이나 각종 예능프로그램에서 연예인 가족들이 텃밭을 가꾸거나 주말농장을 하는 장면을 종종 볼 수 있다. 이렇게 아파트와 주택의 베란다, 옥상을 활용해 친환경 농산물을 자급자족하는 사람들인 ‘시티파머(City Farmer)’가 늘어나고 있다.
특히 ‘베란다 텃밭’은 좁은 공간에서 거주하는 도시의 사람들도 자투리 공간을 이용해 쉽게 식물을 재배하고 수확하는 가드닝(Gardening)을 경험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특히 단순히 식재료를 수확하는 것뿐만 아니라, 정서적 안정을 주는 ‘테라피’까지 체험 가능하다.
베란다 텃밭에 대한 관심과 함께, 관련 원예용품의 판매도 호조를 보이고 있다. 롯데마트에서는 2014년 4월 모종삽과 물뿌리개 등 원예용품의 판매가 2013년 동기 대비 40.6% 증가했다. 오픈마켓 옥션은 텃밭 재배용 상품의 판매가 2013년 대비 지난해 50% 증가했다고 밝혔다.
그렇다면, ‘베란다 텃밭’을 통해 시티파머가 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일까. 필수 원예 용품으로 시작하는 홈가드닝 법에 대해 알아봤다.
먼저 베란다의 좁은 여유공간에 텃밭을 가꾸기 위해선 어떤 작물을 기를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 특히 야외텃밭에 비해 일조량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러한 영향을 덜 받는 상추, 깻잎, 시금치 등 잎이 큰 채소들이나 제철채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보통 사각형화분이나 소형 수경재배기로 재배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사각형 화분이 없는 경우 스티로폼 박스를 이용하기도 하는데, 이를 활용한다면 배수 구멍을 뚫어 뿌리가 썩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또한 뿌리작물(당근, 감자 등)을 선택했다면 화분의 깊이도 고려해야 한다.
화분은 작물을 고려해 크기와 깊이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모종삽의 경우 작고 가벼운 원예용 모종삽을 사는 것이 사용과 보관이 용이하다.
가장 중요하지만, 간과하기 쉬운 게 흙이다. 흙의 경우 보통 주변에 있는 흙을 퍼와서 사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세척되지 않은 흙을 사용하면 벌레, 진드기가 생겨 관리가 어렵다. 따라서 시중에 파는 흙을 구매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다.
일반적으로 작물에 물은 여러 번 주는 대신 한 번 줄 때 듬뿍 주고, 표면의 흙이 마르기 전에 주는 것이 좋다. 물을 공급해줄 때는 일반적으로 ‘물 조리개’나 ‘물 호스’가 사용된다. ‘물 조리개’의 경우, 한 번에 공급할 수 있는 물의 양이 한정되어 물을 옮겨 담고 이동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다. 팔에 힘이 약한 여성의 경우, 물 조리개의 무게가 부담이 되는 경우도 적지 않다. ‘물 호스’의 경우, 수도꼭지에 연결해 손쉽게 사용 할 수 있는 반면 물줄기가 너무 강해 작물이 손상되고, 흙이 파이는 경우가 발생한다.
물호스는 사용 이후 정리와 보관이 난감한데, 스윙 호스릴의 경우 가볍게 손잡이를 돌려 감아주면 줄 꼬임 없이 쉽게 정리된다.
마지막으로 지지대가 있다. 상추 등을 심을 경우엔 필요 없지만, 고추, 가지, 토마토, 오이 같이 열매를 맺는 채소의 경우엔 쓰러지지 않게 지지대를 세워주어야 한다.
흙을 고를 때는 비료가 있는지, 산도 조정이 끝났는지 잘 살펴보고 구매한다. 산도가 높을 경우 뿌리에서 양분 흡수가 어렵기 때문에 중성에서 약산성을 띠는 흙을 구매한다.
고추, 가지, 호박 등 열매를 맺는 작물과 배추는 웃거름이 필요하다. 웃거름은 분변토 등을 시중에서 구매해서 사용해도 되지만, 계란껍질을 으깨서 넣어줘도 된다.
시티파머가 되는 것은 유기농 채소를 자급자족하는 것, 즉 먹거리를 재배하는 것만이 아닌 두 손에 흙을 묻히며, 비료를 주고, 해충을 잡으며 자라나는 채소를 바라보며 편안한 휴식과 감동을 전해줄 것이다.
<사진=골드넥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