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국내시장에서 점유율을 조금씩 확대해 나가고 있다. 현대차가 야심차게 ‘하이브리드 대중화’를 외치며 발표한 LF쏘나타 하이브리드가 그 선봉장이다.
기자가 타본 첫 하이브리드 자동차는 LF쏘나타 하이브리드였다. 출시 당시 시승행사에 참석해 완성도 높은 하이브리드의 매력을 맛봤다. 하지만 이 차가 나오기 까지는 수많은 시행착오가 있었다. LF쏘나타 하이브리드와 가장 근접한 모델, 기아차의 K5 500h는 아마 현재 쏘나타 하이브리드가 있기까지 가장 혁혁한 공헌을 한 모델일 것이다.
신형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K500h의 출시주기 차이는 단 1년, 하지만 이 기간동안 두 차의 차이는 컸다. 현대차는 K500h의 단점을 극복하는데 초점을 맞췄기에 완성도 높은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출시할 수 있었다. 이는 다시말하면 그만큼 K5 500h는 장단점이 확실한 모델이라는 것이다.
◆디자인은 하이브리드, 연비는 가솔린
개인적인 기준일 수 있지만 K5 500h의 가장 큰 장점은 ‘디자인’이다. 전체적인 외관은 날렵하고 매끄럽다. 세부적인 사양들은 하이브리드의 느낌을 살리는데 집중된다.
어느새 하이브리드 자동차의 ‘상징’이 되버린 LED안개등과 손잡이 등 곳곳에서 발하는 빛으로 인해 야간주행시 더 아름다움을 발한다. 면적이 확 넓어진 테일램프도 하이브리드의 미래적인 느낌을 배가시킨다.
하지만 실제로 탑승자의 마음을 사로잡는 것은 인테리어다. 사실 다른 K5와 큰 차이는 없지만 독일 브랜드들의 영향을 많이 받은 것으로 보이는 센터페시아 구성 등은 운전자의 마음을 사로잡기에 충분하다. 계기판은 하이브리드 답게 엔진회전수(rpm) 대신 배터리 게이지와 에코 가이드가 표시된다.
퍼포먼스도 기대이상이다. 쏘나타 하이브리드와 큰 차이를 보일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퍼포먼스의 차이는 크지 않았다. 모터만이 가동되는 구간의 정숙성은 말할 필요 없고 엔진의 출력도 나쁘지 않다. 다만 엔진이 가동 될 때 순간적인 진동은 크게 존재한다. 속도를 많이 높이지 않으면 안정감 또한 뛰어난 편이다.
다만 오르막길에서 힘은 다소 부족하다. 차체 무게가 증가한 탓일까 모터 출력이 더해짐에도 오르막에서 큰 힘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여러 가지 단점들이 있겠지만 현재 출시되는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비교했을 때 가장 큰 단점은 하이브리드의 ‘핵심’이라고 볼 수 있는 연비에 있다. 일반 가솔린에 비해 월등히 높은 연비를 보이지 못하는 것이다. K5 하이브리드의 공인연비는 16.8km/ℓ. 하지만 실제로 주행했을 때 연비는 시내구간 11~14km/ℓ, 고속도로 15~18km/ℓ 정도의 수준으로 나타났다.
운전습관에 따라 시내주행에서 공인연비를 훌쩍 뛰어넘는 하이브리드 차량들이 속속 나오는 최근의 모습과 비교하면 하이브리드라기엔 사뭇 부끄러운 연비다.
이러한 점을 고려할 때 현재 상황에서 K5 500h 모델의 상품성은 극히 낮다. 정부의 친환경 지원금 대상에서 제외되며 가격과 비용측면의 경쟁력을 잃었다.
대중들에게는 잠시 스쳐지나간 자동차가 됐지만 현대·기아자동차에게 K5 500h가 가지는 의미는 크다. 병렬형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안정화해 나중에 나온 LF쏘나타 하이브리드의 기반이 됐다는 점에서다. 현대차가 약 5년만에 보여준 하이브리드 기술의 발전은 차후 출시될 K5 하이브리드 변경 모델에 대해 기대를 품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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