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데뷔한 4인조 모던록밴드 '소란'의 '퍼펙트 데이3' 콘서트를 관람하기 위해 11일 저녁 마포아트센터 플레이맥을 찾았다.
콘서트 제목에서 느껴지듯이 일반 아티스트들의 공연과는 상당히 차별화 된 공연이라 할 수 있다. 일단 밴드 소란이 할 수 있는 건 '다'보여준다.
밴드 '소란'은 지난해 10월 올림픽공원에서 열렸던 GMF를 비롯 12월 한전아트센터에서의 연말콘서트 '29'를 매진시키며 인디계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밴드다. 콘서트 '퍼펙트 데이3'는 밴드 소란의 소극장 장기공연 콘서트로 2013년, 2014년에 이어 올해로 벌써 세 번째다.
이날 공연에 대해 소소한 재미를 짧게 표현하면 보컬 고영배의 유려한 입담과 기타 이태욱의 '주보' 나눠주기, 베이스 서면호의 불타는듯한 강렬한 눈빛, 드럼 편유일의 퍼펙트 딜리버리서비스 등이 있다.
먼저 고영배는 언제나 그렇듯이 입담이 좋다. 특히 여성팬을 위한 '립'서비스가 탁월하다. 여성팬과의 눈맞춤은 기본이며, 함께 춤을 추는 등 무대 위아래를 넘나들며 여심을 흔들어댔다. 또한, 5%도 채 안 되는 남성 팬들을 일으켜 세워 춤사위를 펼치게 만들기도 했다. 기자 역시 남자이기 때문에 율동에 가까운 춤사위를 할 수밖에 없었다.
기타 이태욱은 공연 직전 관객석 입구에서 입장하는 관객에게 '주보'를 직접 나눠준다. 이태욱이 나눠준 '주보'에는 소란이 들려줄 노래 외에 콘서트에서 관객이 해야 할 내용들이 자세히 적혀있다. 꽤 재미있는 광경도 연출된다. 입장하는 관객들마다 이태욱과 인사를 나누며 어색함과 함께 작은 웃음을 지어 보인다.
서면호는 공연 중간 한 여자를 이끌어 무대위로 올린다. 그 뒤 내용은 '상상'에 맡긴다. 아직 공연 초반이라 밝힐 수 없기도 하지만 상당한 충격과 재미를 선물하기에 미리 알려주면 절대 안될 듯 하다. 그 외에도 서면호는 여러 번의 도발(?)을 시도하며 팬들의 환호를 받기도 했다.
편유일은 퍼펙트 딜리버리서비스의 주인공이었다. '퍼펙트걸'로 뽑힌 김포에 사는 여성팬 한 분을 직접 집까지 모셔드리는 이벤트서비스다. '퍼펙트걸'은 편유일의 딜리버리서비스에 앞서 공연 중에 정말 특별한 서비스를 제공받기도 한다. 이 역시 자세한 내용은 기사로 밝힐 수는 없다. 하지만 이 부분 역시 정말 재밌다.
이제 음악 이야기를 좀 해보자. 본 기자의 기억이 맞는다면 평소 소란이 들려 준 연주가 아니었다. 거의 대부분의 곡을 이번 공연을 위해 편곡을 했었던 듯 상당히 새로웠다. 사실 매번 녹음기에서 들리는 노래처럼 같은 연주만 들을 거라면 공연장을 찾을 필요도 없지 않은가? 그 때문인지 공연장을 찾은 팬들에게 평소와는 새로운 소란을 보여주었다.
특별 게스트에 대한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데이브레이크'의 보컬 이원석과 건반 김장원이 첫날 특별 게스트로 이곳을 찾았다. 이원석은 "주인공인 소란보다 더 잘하면 안 된다. 그래서 어색하지만 못하는 척 하는 거다."라며, 소소한 재미를 주었다. 하지만 그가 들려준 2곡의 노래는 결코 주인공 못지 않았다고 이야기 할 수 있다.
이날은 소극장 장기콘서트의 첫 번째 날이다. 그런 만큼 모든 게 새롭게 만들어가는 모습으로 공연장을 가득 채운 관객들에게 아낌없는 무대를 보여줬던 듯 하다.
소란의 단독콘서트가 처음이라는 김지원(26세,여)씨와 공은빈(27세,남)씨 커플은 "소란 단공은 처음이다. 관객과 함께하는 내용들이 너무 마음에 든다. 특히 소란만의 북유럽댄스 동작이 너무 재미있다."며 관람소감을 밝혔다.
3월 29일까지 총 15회 공연되는 소란의 '퍼펙트 데이3' 콘서트는 초호화 게스트를 자랑한다. 하지만 주인공은 바로 '소란'이다. 마지막 공연까지 첫날 공연처럼 최고의 모습으로 최선을 다해주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