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전시는 가리봉동 벌집에서 직접 철거해온 문짝을 활용하는 등 노동자들의 삶을 증언하는 생생한 자료가 총 망라되어 있다.
구로공단 노동자들이 공개한 다양한 생활사 자료와 사진, 인터뷰를 한데 모은 것 또한 이번 전시의 관람 포인트다.
1886년, 하루 8시간 노동을 요구하며 총파업에 돌입한 미국 노동자들의 투쟁이 노동절의 유래라면, 우리나
라에는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을 요구하며 연대투쟁에 돌입, 해방 이후 최초의 동맹파업이라고 불리며 전국을 뒤흔들어놓은 구로공단 노동자들의 ‘구로동맹파업’(1985)이 그에 비할 수 있다.
이처럼 1964년 설립된 구로공단은 ‘노동’의 현장인 동시에 노동자들의 땀과 눈물과 애환이 서린 처절하고 치열한 ‘삶’의 현장이며, 민주주의 쟁취를 위한 격렬한 ‘투쟁’의 현장이기에 역사적 가치가 있는 곳이다. 이번 전시도 이에 주목한 것이다.
반세기가 지나 과거 산업화의 역군이라는 명성은 사라지고 ‘디지털’이라는 이정표가 그 자리를 대신했지만 여전히 이곳은 노동자 16만여 명의 삶을 품은 거대한 산업단지이며 이들의 밤낮 없는 땀과 노력이 ‘디지털’이라는 첨단을 지탱한다. 치열하고 뜨거운 삶의 장소, 여전히 살아 있는 ‘구로’라는 공간을 돌아봤다.
<이미지제공=서울역사박물관>
<저작권자 © ‘존중받는 개인, 부강한 대한민국’ 시대,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