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8회 세계전기자동차 전시 및 학술대회(EVS28)에서 현대자동차와 르노삼성, 그리고 한국지엠은 전기차에 대한 각기 다른 시각을 보였다.

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본격 개막한 EVS28에는 르노삼성과 한국지엠, 현대자동차 등이 참여했다. 국내에 생산시설을 둔 완성차 업체들이자 세계 친환경차 시장을 선도해나가는 글로벌 업체로서 세 완성차 업체는 미래 자동차 산업이 전기차 위주로 흘러갈 것이라는 점에는 의견을 모았지만 추구하는 방향에는 차이를 보였다.



 

르노삼성 SM3 Z.E /사진=르노삼성자동차 제공

◆르노 "EV만이 궁극의 친환경차"
이날 르노는 전기차(EV)만이 ‘제로 에미션’(Zero Emission)을 달성할수 있는 궁극의 친환경차라고 강조했다. 기존의 하이브리드(HEV)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PHEV) 등 내연기관을 사용하는 친환경차는 결국에는 EV로 귀결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질 노만 르노 아시아태평양 총괄 부회장은 기자간담회에서 “전세계 이산화탄소 배출량의 30%를 항공·육상 운송업계가 차지하고 있는데 육상운송 측에서 우선적으로 더 책임감을 가져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노만 부회장은 그러면서 “실제의 효용성을 고려했을 때 기술전환기인 현재는 HEV와 PHEV를 준비하지만 궁극적인 목표는 제로 에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주행거리 한계 등의 EV차량의 문제점에 대해서는 “2020년까지 전세계 인구 70%가 도심인구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며 “EV 차량이 미래의 이동 트렌드에 따라 분명한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만 화력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현실에서 EV차량을 제로 에미션이라고 볼 수 있냐는 질문에 그는 “발전 시스템 등 사회전반적인 변화가 필요하다”며 석탄 원료 위주의 발전시스템을 원자력에너지 등 다양한 방법으로 대체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투싼 FCEV /사진=현대자동차 제공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차가 궁극적 친환경차"
현대자동차는 르노삼성과 달리 전기차의 궁극적인 모습을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보고 이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이날 개회식 기조연설을 맡은 이기상 현대자동차그룹 친환경차 개발 담당 전무는 가까운 미래에는 ‘수소차’와 ‘전기차’가 공존할 것이라면서도 궁극적으로는 FCEV가 궁극적인 친환경차의 방향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전무는 최초 연비향상을 위한 하이브리드 모델을 중심으로 했던 친환경차의 흐름이 현재는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에 도달했다고 봤다. 그는 “최근 상하이 모터쇼 등을 보면 PHEV가 아니면 주목받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라며 “유럽의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규제를 만족하기 위해서는 하이브리드로도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PHEV 이후 나아갈 방향이 EV차량이라는 것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전망을 드러냈다. 그러나 전기차에 대해선 회의적인 반응을 내놨다. 전기차의 최대 해결 과제가 주행거리인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배터리 무게와 부피가 증가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러한 딜레마에서 전기차의 주행거리 향상은 자원소비 최소화라는 친환경차의 방향성과 전면으로 충돌되는 만큼 EV가 전기차 시장의 미래가 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배경속에서 이 전무는 친환경차의 궁극적인 모습으로 FCEV를 언급했다. 그는 "수소연료전지차는 자동차에만 머무르는 것이 아닌 수소 사회에 대한 목표를 세우고 발전시키고 있는데 초점이 모인다"며 "아직은 먼 얘기지만 향후 모든 전기차의 제약과 방향성을 생각했을 때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2세대 볼트 /사진=한국지엠 제공

◆GM ‘진화한 PHEV’ EV 단점 채운다
앞선 두 업체와 달리 한국지엠측은 ‘진화한 PHEV’ 볼트를 내년중 한국에 출시할 것이라는 말로 향후 전기차의 방향성을 대신 설명했다.

세르지오 호샤 한국지엠 사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전기차에 있어 가장 큰 발전을 보여준 볼트가 내년에 한국에 공식적으로 출시 될 것”이라며 “충전인프라, 제한된 이동거리 등의 전기차의 단점을 보완할 수 있는 가장 획기적인 차가 한국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지엠이 내년 출시하는 2세대 볼트는 1회 충전과 주유로 최대 676km의 장거리 주행능력을 확보한 PHEV 차량이다. 다만 여타 PHEV에 비해 배터리 성능을 획기적으로 높여 일상생활에서는 가솔린을 사용하지 않고도 운행할 수 있다.

배터리가 방전돼 충전을 하지 못하는 상황에서는 1.4ℓ 가솔린 엔진을 작동시킬 수 있어 전기차 충전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

GM 측은 이날 원칙적으로는 PHEV형식의 전기차 볼트를 주행거리연장전기차(EREV)라고 평가하고 한국 정부에서는 이를 EV로 인정해줘야 한다는 뜻을 내비쳤다. 가솔린 내연기관을 탑재하긴 했지만 특수한 상황을 제외하고는 전기차로 운행이 가능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