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기 이후 전세계적으로 펼쳐진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미국의 다우지수는 6400에서 1만8000을 넘기며 무려 156% 넘게 상승했다. 나스닥 또한 같은 기간 5100을 넘기며 262% 올랐고 유럽의 프랑스(79%), 독일(203%) 등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였다. 아시아권도 예외는 아니다. 대만이 127% 상승한 가운데 저성장의 대명사가 돼버린 일본마저 2년 반 만에 123% 넘게 상승했다.
뿐만 아니다. 두손 꼭 잡고 같이 가자던 왕따 친구 중국 역시 지난해 6월을 기점으로 후강퉁제도를 몸에 두른 채 불과 1년도 안된 기간 동안 120%가량 치솟았다.
같은 기간 국내 종합주가지수는 유독 글로벌투자자로부터 철저한 외면을 받았다. 그나마 남아 있던 외국인 자금마저 ATM(자동입출금기)이라는 별명을 가진 한국을 떠나 글로벌증시를 향해 이탈했다.
그러던 중 올 초부터 외국인이 조금씩 한국의 주식시장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외국인 매수는 지난달 말까지 약 7조7000억원의 지속적 매수 우위를 보이며 10%의 상승을 견인했다. 이달 들어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다소 약해진 듯 보이지만 단기급등에 따른 자연스러운 조정 장세로 받아들여진다.
하반기에도 여전히 글로벌 유동성과 저금리 효과로 글로벌투자자의 관심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로 인해 국내 주식 상승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국내 주식은 조정 시 매수 타이밍으로 접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추가로 환율의 움직임에 관심을 갖고 업종을 선택해야 한다. 일본의 적극적 통화정책에 따라 엔화 약세로 국내 수출 경쟁력에 치명적 영향을 줄 수도 있어서다. 하반기에도 엔화 약세가 가속되고 원·달러 환율이 1000원선을 위협받는다면 수출 관련 업종은 투자를 잠시 보류하는 게 좋을 듯하다.
또 중국 본토A주가 MSCI지수에 편입된다면 단기적으로 한국증시에서 약 3조5000억원의 외국인 자금이 이탈할 가능성도 있음을 염두에 두고 투자전략을 세워야 한다.
먼저 특별한 대외변수 없이 외국인의 국내 자금유입이 지속되는 경우를 생각할 수 있다. 이때는 외국인이 선호하는 국내 대형주·고배당주를 중심으로 조정 시 저점 분할매수전략이 유효하다는 판단이다. 다만 실적개선이나 배당확대 등 투자 매력이 있는 종목에 집중해야 할 것이다.
중국의 MSCI 편입이 확정되고 한국의 자기자본이익률이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상황도 나타날 수 있다. 이때는 국내 주가 상승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전망한다. 이에 따라 단기적 외국인 자금의 이탈을 예상할 수 있으며 이탈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국내 중소형주 또는 실적이 뒷받침되는 코스닥 개별주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좋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4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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