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언론인 출신이 도지사로 있는 전남도의 ‘겉과 속이 다른’ 언론관이 도마에 오른다. 전남도는 최근 전임 도지사 시절에 맺었던 수 천억 원대 투자유치 실적까지 합산해 마치 현 이낙연 도지사 등이 투자유치 성과를 거둔 것처럼 실적을 부풀린 허위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제공해 말썽이다. 잘못된 정보를 받아 쓴 언론사는 오보로 공신력에 치명타를 입었다. 대부분의 언론사들이 이 같은 사실을 통보 받지 못해 오보 사실도 모르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전남도는 묵묵부답이다. 사과도 해명도 없다. 바로잡으려는 노력도 없다. 현 도지사가 언론인 출신이다 보니 전남도의 대응이 더욱 실망스러운 대목이다. 이와 반대로 지적기사가 보도됐다면 전남도는 어떻게 했을까?. 이처럼 '모르쇠'로 일관했을지 되짚어 볼 일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해당 실국의 담당자가 글짓기를 못해 잘못된 보도자료를 낸 것인지, 아니면 수장(首長)에게 잘 보이기 위한 '과잉 충성'인지는 모를 일이지만, 어찌됐든 이 일로 전남도는 보도자료를 받아쓴 언론사를 '오보 언론사'로 만들었고 오보기사를 본 국민과 시·도민을 '우롱'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여기에 전남도의 '입'인 대변인실의 대처 또한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 전남도 대변인실은 지적기사나 오보에 대해 적극 대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실적 부풀리기 의혹 등 거짓 정보를 제공해 국민을 우롱한 것도 부족해 수 일이 지난 현재까지도 언론사에 정정 요청조차 하지 않는 전남도. 포털에는 잘못된 기사가 도배가 되어 있다. 전남도는 무슨 생각으로 이러고 있는 걸까. 이낙연 전남도지사는 이 같은 사실을 알고나 있는지 모르겠다.

최근 전남도는 이낙연 전남지사와 주철현 여수시장, 허수영 롯데케미칼 대표, 다니엘 페라리 CEO 등이 자리한 가운데 지난 12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베르살리스와 여수산단에 고기능성 합성고무 제조공장을 설립하는 67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맺었다고 대대적으로 홍보했다. 또한 이탈리아 밀라노에 본사를 둔 베르살리스는 합성고무 생산 분야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현재 롯데케미칼과 1차로 여수산단에 SSBR(친환경 타이어 소재) 등의 제조공장을 설립중이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번 합작투자 협약을 통해 추가로 오는 2017년까지 SBS(완구·스포츠용품 소재), SIS(테이프 소재) 등 고기능성 합성고무 생산 라인을 건설해 고급 기술인력 총 196명을 채용하게 된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이날 67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 체결은 거짓으로 밝혀졌다. 이날 투자협약은 1500억 규모라는 것이 여수시의 설명이다.

전남도가 5200억 원을 부풀려서 이날 마치 6700억 원대의 투자협약을 체결한 것처럼 과대포장했다가 들통난 것. 이 실적은 전임 박준영 도지사 시절인 2013년 11월 경 이탈
리아 베르살리스와 5200억 원대 투자협약을 체결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가 여수시 처럼 1500억 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냈더라면 홍보효과를 톡톡히 봤을 것이다. 



이번 일로 인해 전남도는 행정의 공신력마저 잃게 됐다. 또한 이낙연 전남지사도 타격을 입었다. 전남도 일부 공무원들의 현명하지 못한 일처리가 이낙연 도지사를 전임 도지사의 공적이나 가로챈 부도적한 사람으로 만들었으니 말이다. 전남도는 행정의 신뢰가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분골쇄신(粉骨碎身)하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