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23일 시승을 통해 만난 이 차량은 부드러우면서도 거칠었다. 주행 초반에는 하이브리드의 최첨단 기술을 뽐내며 섬세하고 깔끔한 승차감을 제공한 반면, 마지막은 마치 경주용 차량을 타는 듯한 환상적인 드라이빙 퍼포먼스를 선사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일반적으로 친환경과 고효율 연비가 장점이지만 이 차량은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연비보다는 주행 성능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그렇다고 하이브리드의 색깔을 완전히 지운 것은 아니다. 차량의 시동부터 저속주행 시의 하이브리드 기술은 폭스바겐의 골프나 토요타의 프리우스에 견줘 결코 뒤지지 않는다.
◆ 인피니티만의 곡선 '살아있네'
시승에 앞서 살펴본 외부 디자인은 인피니티만의 곡선이 적용됐다. 넓은 전폭과 낮은 전고로 첫눈에 봐도 상당히 스포티한 모습이다. 길쭉한 보닛과 짧은 오버행, 긴 휠베이스가 조화를 이루고 사람의 눈을 연상케 하는 풀 LED 헤드라이트와 주간 주행등은 세련미가 넘친다. 전면에 이어 후면까지 부드럽게 이어지는 캐릭터 라인은 독창적인 디자인의 리어 LED콤비네이션 라이트와 결합돼 세련미를 한층 높였다.
내부 디자인은 일본차 특유의 세밀한 모습을 갖췄다. 운전석 속도계와 엔진회전수(RPM)가 표시된 부분의 테두리에도 사선을 새겨 넣을 정도로 섬세하다. 넓은 휠베이스를 바탕으로 한 실내공간은 군더더기 없이 효율적으로 배치됐다. 내부에서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센터페시아에 배치된 두개의 디스플레이다. 상단의 모니터(8인치)는 내비게이션과 공조장치를 보여주고 하단의 모니터(7인치)는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다.
센터 콘솔부에는 기어 레버와 조작 다이얼, Q50S의 드라이브 셀렉트 스위치 등이 있다. 드라이브 셀렉트 스위치를 조절하면 Q50S의 주행 설정을 입맛대로 변경할 수 있다. 기본적인 주행 모드인 스탠다드와 사용자 취향이나 도로 상황에 따라 설정할 수 있는 스포츠, 스노우, 퍼스널 등 4가지 주행 메뉴가 제공된다.
◆ 하이브리드의 틀을 깨다
외관과 내부를 둘러본 후 본격적인 주행성능을 체험하기 위해 시동버튼을 누르고 종로와 동대문을 거쳐 대학로로 이어지는 시내주행에 나섰다. 그런데 아무런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대중화를 이끈 폭스바겐의 골프나 토요타의 프리우스처럼 시동이 걸린지 조차 느낄 수 없다.
출발도 부드럽다. 같은 사양의 디젤 모델인 ‘Q50 2.2d’의 둔탁한 가속 페달링의 감각과 다소 무딘 반응 속도와는 달리 부드러운 페달링과 민첩하면서 힘이 느껴졌다. 다만 Q50 2.2d처럼 서스펜션이 굉장히 딱딱해 도로 느낌이 그대로 몸에 전달된다. 핸들링 역시 묵직해 힘이 실리지만 Q50 2.2d보다는 떨림이 덜하다. 이것이 디젤과 하이브리드의 차이를 보여주는 듯싶다.
시내주행의 특성상 30~80㎞/h의 범위 안에서 스탠다드와 퍼스털 모드 위주로 진행된 시승은 조용하면서도 부드러운 주행이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징을 고스란히 드러냈다. 하지만 Q50S만이 가지고 있는 폭발적인 성능을 감추지는 못했다. 가장 대표적인 것이 신호대기나 정지 상태에서의 출발시 가속력. 그 어떤 차도 Q50S의 순간 가속력을 따라오질 못한다. 과연 고속주행에서의 드라이빙 퍼포먼스는 어느 정도일지 기대됐다.
◆ 폭발적인 순간 가속과 고속주행
순간 가속력에 대한 기대와 설렘 때문일까. 시내주행을 마친 후 고속주행을 위해 차량 통행이 줄어드는 자정을 기다려 다시 시승에 나섰다. 그리고 이번엔 특별히 유료도로인 인천공항고속도로를 이용해 용유도와 실미도를 다녀오는 고속주행 코스를 이용했다. 그리고 감탄했다.
Q50S의 진가는 고속주행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이지만 임팩트는 분명 고속주행에 있다. 막강한 힘을 바탕으로 Q50S는 여느 하이브리드 차량과는 전혀 다른 가속성능을 만들어냈다. 일반 저속 주행에서는 하이브리드 특유의 정숙성이 그대로 드러나지만 가속페달을 깊이 밟으면 반전이 시작된다. 잠깐 전기모터가 가동되는가 싶더니 곧바로 엔진과 모터가 함께 작동하며 RPM이 치솟았다.
스포츠모드를 이용해 본격적으로 가속페달을 밟자 핸들링은 더욱 묵직해지고 차체는 땅에 붙는 듯한 느낌이 들 정도로 쫙 가라앉는다. 여기에 그르렁대는 멋진 엔진 사운드는 차량의 엄청난 힘으로 전달됐고, 이는 다시 운전자로 하여금 흥분을 일으켰다. 스포츠모드를 이용해 정지 상태에서 급가속 시 시속 100㎞ 도달에 6초가 채 걸리지 않았고, 속도계에 표시된 최대속도 280㎞/h의 눈금 중 250㎞/h까지는 무난히 내달렸다.
이때 가장 놀라운 점 하나는 밸런스가 참 좋다는 것이다. 코너링에서는 인피니티의 신기술인 ‘다이렉트 어댑티브 스티어링’이 위력을 발휘했다. 운전대와 타이어를 전기적 동력으로 연결하는 이 기술은 차체의 반응을 즉각적이고 정확하게 잡아준다.
하이브리드 기술로 부드럽게 시작해 압도적인 속도감에서 뿜어져 나오는 파워풀한 고속주행으로 정점을 찍는 인상적인 Q50S. 강력하면서 운전하는 재미가 쏠쏠한 특별한 하이브리드카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86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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