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학생 A군(12, 남)은 프라이드 치킨을 좋아한다. 특히 치킨의 껍질은 절대로 놓쳐서는 안 되는 부위다. 바삭바삭하면서도 짭짤한 맛 때문이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몸에 특이한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이유 없이 몸이 가려워 조금씩 긁곤 했는데 어느 순간 빨간 반점이 돋아나기 시작했다. 날이 갈수록 가려움도 심해지고, 빨간 반점도 점점 더 느는가 싶더니 비듬 같은 하얀 가루까지 생겼다. 엄마와 함께 병원을 찾은 A군은 피부 건선 진단을 받았다.
이처럼 피부 건선으로 진단 받는 청소년이 최근 늘고 있다. 강남동약한의원에 따르면 건선으로 한의원에 내원한 환자 가운데 유소아 및 청소년 환자가 5%에 이른다. 100명당 5명꼴로 유아 및 청소년이 건선으로 고생하고 있는 실정이다. 더욱이 치료를 받고 있지 않거나 스테로이드와 같은 약물에 의존하는 환자까지 포함하면 그 수는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강남동약한의원 이기훈 박사는 “건선은 보통 20~30대가 많다. 왕성한 사회활동을 하면서 받는 스트레스, 과로, 체력저하, 술과 담배 등이 피부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에는 유아 및 청소년의 건선 발병도 많아지는 추세다. 이는 서구식 식습관의 보급으로 인해 어려서부터 기름진 음식에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음식은 대부분의 건선 환자에게 중요한 발병 원인 중 하나이다. 건선은 근본적으로 몸 속의 건조함과 열 때문에 생기는 질환이다. 요즘 사람들은 육류, 해산물, 튀김, 인스턴트식품, 아이스크림, 과자류 등 고칼로리 음식들과 인공첨가물이 많이 들어간 음식을 자주 먹는데, 이러한 음식은 우리 몸 내부에 염증, 즉 열이 축적되도록 한다. 특히 단기간에 집중적으로 해로운 음식을 먹거나, 편도염이나 장염 등 바이러스성 질환으로 몸 안의 열이 급격하게 증가하면 피부에 건선으로 나타날 수 있다.
건선은 대부분 선천적인 열성 체질이나 고열량 음식 섭취, 만성 염증과 같은 요인이 오랜 기간 동안 축적돼 생겨나는 질환이기 때문이다.
강남동약한의원 양지은 원장은 “모든 육류와 해산물이 건선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새우나 게, 조개, 굴 등 껍질이 있는 해물의 경우 자체적으로 독성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피부에 민감하게 반응해 가려움을 일으킬 수 있다”며 “육류 중에는 기름기가 많은 부위를 피하고 육류를 기름에 튀기는 조리법 역시 가급적 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건선을 예방하려면 음식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기름진 음식의 섭취를 적당히 조절하고, 담백하고 신선하며 가급적 가공하지 않은 천연 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한 버섯과 같이 수분이 많은 식품이나 호두, 잣 등과 같은 견과류가 피부 건선에 좋다.
피부 건선의 치료와 예방을 위해서는 조리 방법 또한 중요하다. 양 원장은 “기름기를 뺀 조리 방법을 권장한다”며 “건선에 좋지 않은 음식 중 대표적인 것이 튀김류이다. 튀김은 고온으로 가열한 기름에 음식을 조리한 것으로 뜨거운 기름의 성질이 음식에 고스란히 담겨 있어 열이 많은 건선 환자에게는 주의를 요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마다 해로운 음식에 대한 반응의 정도는 다르지만, 이들 음식이 건선에 해롭다는 것 만은 분명하다. 특히 어떤 음식을 먹고 가렵다는 것은 피부 악화의 신호일 수 있으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며 “건선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해로운 음식을 피하고 가급적 빠른 시일 내에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