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증권사 /자료사진=머니위크 DB
KDB대우증권이 국내 증권사 중에서 가장 많은 30건의 피소를 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피소 금액은 589억원에 달한다. 국내에서 영업하는 외국계 증권사를 통틀어도 유안타증권(옛 동양증권)을 제외하고 가장 높은 수준이다.
금융소비자원은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의 공시자료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말 기준 국내외 증권사들이 소송을 진행하는 건수는 444건으로 총 금액은 약 1조7300억원으로 조사됐다.

국내 증권사들의 총 소송 건수는 333건이고 소송 금액은 7800억원으로 전체 소송금액의 45%를 차지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자본금의 7.1%에 해당되는 금액의 소송을 벌이고 있으며 평균 소송금액은 23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증권사 중 가장 많이 피소를 당한 증권사는 KDB대우증권으로 총 30건의 피소를 당해 소송금액만 589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25건의 피소를 당한 NH투자증권은 전체 소송금액이 234억원으로 KDB대우증권의 절반이 채 안된다.

국내에서 영업을 하는 외국 증권사들의 총 소송건수는 111건이다. 소송금액은 9500억원으로 총 자본금의 59%에 해당한다. 평균 소송금액은 86억원으로 국내 증권사의 23억원보다 3.7배가량 높다.

외국계 증권사 가운데 소송 건수와 금액이 가장 높은 회사는 유안타증권으로 조사됐다. 유안타 증권은 총 88건으로 5860억원의 금액을 소송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자본금의 56%에 해당되는 금액이다.


유안타증권의 소송규모가 가장 큰 이유는 지난 2013년 동양그룹 계열사의 회사채와 기업어음(CP) 등을 불완전판매한 ‘동양사태’의 피해자들이 제기한 소송 때문으로 풀이된다.

유안타증권의 뒤를 잇는 금액의 소송을 벌이고 있는 외국계 증권사는 도이치증권으로 나타났다. 도이치증권은 16건의 피소를 당해 자본금의 378%에 해당하는 1900억원의 금액을 피소당했다.

조남희 금소원 원장은 “주요 증권사의 경우 전년보다 소송금액이 전반적으로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는 시장에서 투자자의 신뢰를 잃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조 원장은 “증권사들은 보다 더 소비자 관점의 영업 전략으로 시장의 신뢰를 회복하려는 노력을 해야할 것”이라며 “금융당국도 규제완화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소비자의 피해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구제되도록 접근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