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르스에 도망간 외국인
코스피지수는 지난 4월24일 2200선 바로 밑까지 근접한 이후 하락세로 접어들었다. 내츄럴엔도텍의 ‘가짜 백수오’ 파동이 기폭제가 돼 증시에 조정이 온 것으로 분석된다. 사건 이후 지수는 11거래일 동안 음봉 캔들을 만들며 약세를 보였다.
결국 이동평균 5일선은 6거래일 만에 20일선을 뚫고 내려가며 데드크로스를 만들었고 지난 12일 기준 20일선도 60일선을 하회하기 직전이다. 한달 사이 지수가 100포인트 이상 빠지며 형성된 그림이다.
지난달 메르스가 확산된 점도 주가의 부담으로 작용했다. 중국인관광객(유커)의 잇따른 여행 취소와 휴교, 사회활동의 제약 등으로 인해 소비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됨에 따른 것.
이영원 HMC투자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메르스의 피해를 짐작하기는 어렵지만 과거 사스(SARS)가 퍼졌던 홍콩, 중국에서는 당시 증시가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다만 정부가 대책 수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만큼 극단적 상황이 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이 기간동안 코스피지수의 움직임은 외국인 자금의 유출입 동향과 궤를 함께한다. 지수가 고점을 기록하기 전까지 최고 하루 7400억원이상의 순매수를 보이던 외국인은 고점 이후 매도 우위로 돌아섰다.
다만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가 크지 않은 점은 눈여겨 볼 만 하다. 방향성 측면에서도 완전히 매도 기조로 돌아선 것은 아니다. 매수와 매도포지션을 오가며 국내시장에 접근하고 있어 지난 4월27일부터 전체 거래량을 보면 아직 매수 우위를 보인다.
김병연 NH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외국인 순매수 축소 원인은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 기대감이 아니라 그리스 이슈의 악화가 원인”이라며 “한국 증시는 다른 신흥시장보다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고 양호합 기업이익, 배당 확대 가능성 등이 있어 외국인은 지속적으로 국내에 들어올 것”으로 분석했다.
다음주 증시의 최대 이슈는 상하한가 30% 확대 제도의 영향이다.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증시의 변동성이 오히려 줄어들 것으로 예상하지만 안심할 수는 없는 상황이다. 지난 12일 코스피지수는 상하한가 확대를 앞두고 관망 심리가 커지며 약보합권에 머물렀다.
또한 지난 11일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치인 1.5%로 인하됨에 따라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상 금리를 인하하면 더 높은 수익을 노리고 증시에 자금이 몰린다. 다만 사전에 금리인하 기대감이 선반영된 측면이 있어 오히려 이날 코스피지수는 하락했다.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하 이후 증시의 향방을 가늠할 수 있는 키워드로 ‘추가경정예산’ 카드를 제시했다. 통화정책과 더불어 재정정책이 동반되면 경기부양 시너지가 나타나기 때문에 이번 금리인하는 추경의 현실화를 암시한다는 얘기다.
곽병열 현대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추경의 경우 국회통과 과정이라는 정책시차가 있어 가능성이 증시에 선반영되는 경우가 많다”며 “추경 논의가 활발해지면 국내증시는 하방경직성이 견고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코스피가 3분기에 연중 고점인 2250선까지 상승하고 4분기에 조정국면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했다.
오승훈 대신증권 시장전략팀장은 “2분기에 극대화된 저유가에 따른 비용 감소 효과는 환율 경쟁력 회복과 함께 3분기 주가 상승의 동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7월 실적 시즌을 앞두고 1분기 비용감소 및 저금리 효과가 뚜렷했던 업종에 대한 비중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8월까지 고점이 높아지는 주가 상승을 예상한다”며 “4분기에는 미국 금리 인상과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 대한 기대치 하향조정으로 주가 조정이 나타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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