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메르스 확산 등의 여파는 외국인 관광객 감소와 화장품, 여행 관련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하지만 이 같은 악재 속에서도 기회는 존재한다. 증권 전문가들은 메르스 여파로 주가가 하락한 종목 가운데 실적이 뒷받침되는 관련주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저가 매수 기회를 제대로 잡으면 승산이 있다는 얘기다.
◆화장품주: 중국시장 매출 효과로 반등 기대
메르스 사태로부터 직격탄을 맞은 종목은 화장품이다. 메르스 감염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되면서 화장품 업종 주가는 줄줄이 곤두박질쳤다.
가장 눈에 띄는 기업은 아모레퍼시픽이다. 아모레퍼시픽 주가는 지난 2013년 11월13일 코스피시장에서 8만5700원으로 최저가를 찍은 뒤 지난달 19일 44만9000원으로 최고가를 기록할 때까지 약 1년6개월 동안 무려 5배 이상(36만3300원) 뛰었다.
하지만 메르스 감염 환자가 나타나면서 아모레퍼시픽의 고공행진에 제동이 걸렸다. 최고가를 기록한 다음날인 20일 메르스 사태가 벌어지면서 주가가 고꾸라지더니 지난 3일에는 35만6000원까지 내려앉았다.
주목해야 할 부분은 아모레퍼시픽의 실적이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은 앞으로 3년간 중국 현지 매출이 연평균 47%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화장품시장 점유율도 지난해 1.4%에서 오는 2017년 3%대 성장이 기대된다. 아모레퍼시픽의 지난해 중국시장 매출은 4673억원이다.
오린아 이베스트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아모레퍼시픽은 메르스 이슈로 단기간 주가 흐름이 부진하겠으나 조정 시 저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며 “이니스프리 고성장, 라네즈의 두자릿수 매출 성장으로 중국 사업 마진율이 약 20% 초반대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아모레퍼시픽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매수’를 제시하고 목표주가 46만5000원을 유지했다.
LG생활건강도 마찬가지다. 지난달 21일 90만2000원으로 최고가를 찍은 뒤 지난 15일 67만1000원으로 최저가를 기록했다. 메르스 이슈로 인해 주가가 25% 이상(23만1000원) 빠졌다. 그러나 LG생활건강은 메르스 확산 여파로 주가 약세를 보이겠지만 실적 건전성을 유지할 경우 상대적으로 높은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 메리츠종금증권은 LG생활건강에 대해 목표주가 110만원과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했다.
◆여행주: 여전히 양호한 수요, 실적 성장 기대
메르스 확산 여파로 중국을 중심으로 한 외국인 관광객의 한국여행 예약 취소가 늘면서 여행주도 급락했다. 하나투어 주가는 메르스 환자가 처음으로 확인된 지난달 20일 13만5500원이었다. 하지만 지난 18일 11만5500원으로 2만원(15%)이 날아갔다. 모두투어 역시 지난달 20일 3만8250원에 거래됐으나 지난 18일 3만4150원으로 4100원(11%)이 내려가며 장을 마감했다.
그러나 하나투어, 모두투어 등 여행주는 실적 성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대투증권은 하나투어의 매출 성장과 수익성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LIG투자증권도 하나투어에 대해 메르스 사태로 주가가 크게 조정을 받았지만 본업의 수요가 여전히 양호하기 때문에 매수 시점으로 활용할 것을 추천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센터장은 “펀더멘털(실적)이 좋은데 낙폭이 컸던 종목은 메르스 사태 이후 주가가 제자리를 찾아갈 가능성이 높다”며 “바이오주 같은 메르스 수혜주보다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기업을 찾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처럼 증권 전문가들은 메르스 확산에 따른 증시 위축이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진단한다. 실적이 받쳐주는 종목에 대해서는 저가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것. 지난 2003년 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사스)의 직격탄을 맞은 홍콩은 다음 분기에 성장률이 플러스로 돌아서는 등 단기적 여파에 그쳤다. 전염병은 글로벌 경제에 수요 충격을 주는 구조적 요인이 아니라는 설명이다.
고승희 KDB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지난 2009년 신종플루 때는 그해 5월 국내 첫 확진 환자가 나왔지만 하반기 증시는 상승세였다”며 “메르스로 코스피 지수가 크게 하락하면 화장품, 여행 등 내수 소비 관련주의 저가 매수 기회로 활용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또 김영환 LIG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메르스에 대한 공포가 내수경기 위축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며 “하지만 실질적인 경기 악화나 금융시장 훼손으로 연결될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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