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면이란 얼굴을 보호하거나 정체를 숨기기 위한 도구로 사용되는 물건이다. 원시시대 수렵을 위한 변장용부터 종교의식을 위한 신앙용, 사회부조리 풍자를 위한 유희용 등 다양한 시대적 배경 속에서 그 역사를 이어왔다.

최근 이러한 가면을 매개체로 한 예능프로그램이 주말 저녁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가수를 비롯해 다양한 유명인이 가면을 쓴 채 각자의 노래실력을 뽐내면 시청자들은 목소리, 노래실력, 풍기는 분위기 등을 토대로 가면 뒤에 감춰진 인물을 맞추는 프로그램이다.


그동안 배우, 개그맨, 래퍼 등 많은 출연자가 뛰어난 노래실력을 보여줬지만 가장 큰 반전은 누가 뭐래도 아이돌 가수의 재발견이 아닐까 싶다. 상품화된 아이돌 가수는 노래실력이 부족할 것이라는 편견이 거의 매회 무참히 깨지고 있으니 말이다.

이 프로를 보면 무의식이 만들어낸 우리의 편견이 생각보다 많은 것을 가리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지금까지의 가면이 진짜를 감추거나 숨겨야 할 때 필요한 도구였다면 이제는 편견 없이 진면목을 평가하기 위한 도구가 된 것이다.

우리가 투자할 때도 마찬가지다. 단 한번의 성공 혹은 실패의 경험, 전문가의 예측, 비이성적인 공포심 등이 만들어낸 시장에 대한 편견이 우리로 하여금 많은 투자기회를 놓치게 한다.


최근 올 상반기 금융시장에서 가장 뜨거웠던 중국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다. 과연 지금 우리는 투자대상으로의 중국시장을 어떻게 바라보고 있으며 그것이 과연 정확한 평가인지 편견에 의한 오판은 아닌지 다시 한번 점검해보자.

◆ 중국시장 바라보는 우리의 시선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 2007년 10월16일 장중 6124.04를 고점으로 급락하기 시작해 약 1년 후인 지난 2008년 10월28일 장중 1664.92를 기록하면서 약 73% 급락했다. 이후 서브프라임 사태가 진정되며 약 3400선까지 반등했으나 여타 국가와는 다르게 지속 하락하며 줄곧 2000선 근처를 벗어나지 못했다.

그러나 지난해 11월 후강퉁이 시행되며 본격 반등하기 시작한 중국증시는 불과 반년 남짓한 기간 동안 쉼 없이 상승해 지난 6월 5000선을 돌파했다. 이후 신용거래에 기반한 과열 우려, 대규모 기업공개(IPO) 물량부담 등으로 최근 4000선 아래로 조정을 받자 일부 투자자는 ‘이럴 줄 알았다’며 2008년 악몽의 재현론, 개인투자자에게 의존하는 미성숙 시장론, 시장과열이 부른 고평가론 등 각자의 편견으로 중국시장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이미지투데이

◆ 가면 뒤에 감춰진 진짜 중국
우리의 편견을 투영하지 않기 위해 중국에 가면을 씌어보자. 중국시장은 이미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거대하게 성장했다. 13억5000만명(우리나라 5100만명의 약 27배)에 달하는 거대 인구를 바탕으로 지난해 기준 국내총생산(GDP)은 1경2300조원(우리나라 1600조원의 약 8배)에 달하고 지난달 기준 증시의 시가총액이 1경1000조원(우리나라 1300조원의 약 8.5배)을 넘어섰다.

또 최근 주식계좌 수가 2억개(우리나라 활동주식계좌수 약 2000만개의 10배)로 집계됐고 올 들어 상하이·선전 합산 일평균 거래대금은 140조원(우리나라 코스피·코스닥 합산 10조원의 약 14배)에 달한다.

중국 A주의 MSCI 신흥시장지수 편입이 보류된 것은 시장 접근성에 대한 제도적 보완이 필요해서이지 시장신뢰도 때문이 아니다. 이미 중국은 세계 2위의 경제대국이며 지난 1~4월 주식거래대금은 미국을 제치고 1위에 오를 만큼 주요 투자무대가 됐다.

◆ 이제 가면이 필요 없는 중국

중국은 지금도 여전히 7%대의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 여전히 정부주도의 부양정책을 펴고 있다. 5년간 지속될 일대일로(一帶一路) 신실크로드 정책을 통한 최대 90조원 규모의 인프라투자 유발, 아시아 전역으로의 인프라투자 확산을 지원할 중국주도의 아시아인프라투자은행(AIIB) 창설, 후강퉁에 이어 선강퉁(선전증시와 홍콩증시 교차거래) 시행을 통한 외국인 대상 투자문호 개방 등 경제유발효과에 있어서 의심의 여지가 없는 정책이 강력한 정부의 의지 아래 하나씩 실현되는 중이다. 아직 구체적인 정책효과가 나타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정부의 강력한 의지만으로도 시장은 반응했다.

아울러 금융시장을 대하는 중국정부의 시각이 매우 친시장적으로 변했음은 투자리스크를 걱정하는 글로벌투자자에게 상당한 안도감을 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6월 말 시장 변동성이 커지자 중국정부는 주말인 지난달 27일 전격적으로 금리 및 지준율 동시 인하를 단행했다.

◆ 편견 없는 시선·꾸준한 관심 필요할 때

아직은 종목에 대한 정보가 제한적이고 순환매가 빠르게 진행돼 시장을 쫓아가기 어려운 개인투자자에게는 특히 최근과 같이 변동성이 커진 시장일 경우 다소 보수적인 투자를 권한다.

직접 종목에 투자했던 투자자라면 중국시장을 대표하는 지수를 기초로 해서 국내증시에 상장된 ETF투자를 통해 시장의 흐름을 추종할 수 있다. 단순 지수추종은 물론 레버리지 투자, 시장하락에 투자하는 인버스 투자 등 다양한 ETF(KINDEX중국본토CSI300, 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 KODEX중국본토A50, TIGER차이나A인버스 등)가 존재한다.

적극적인 시장 참여를 희망하나 직접 운용에 자신이 없다면 펀드와 같은 간접투자상품을 활용해도 된다. 최근에는 단순히 지수를 추종하는 소극적 운용이 아닌 중소형주나 IPO종
목을 발굴해 초과수익을 추구하는 다양한 액티브펀드도 출시됐다. 마지막으로 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하되 구조화된 상품을 선택한다면 손실과 수익을 어느 정도 제한함으로써 상대적으로 안전한 투자를 할 수 있다.
우리나라 투자자에게 중국의 비약적인 발전은 바다 건너 불이 아니다. 중국의 발전과정에서 우리는 무수히 많은 투자기회를 접하게 될 것이다. 부의 효과를 향유하기 위해서는 편견과 공포에 사로잡혀 시장을 떠날 것이 아니라 가면 뒤의 본질적 가치를 냉철하게 바라봐야 한다. 결국 장기적으로는 시장으로부터의 소외가 가장 큰 상실이 될 수 있음을 명심하자.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1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