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래 금융권의 최대 관심사는 하나은행과 외환은행의 조기통합이다. 지난 6일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은 하나·외환은행 조기통합을 위한 전국 투어에 나섰다. 대구·경북을 시작으로 부산·울산, 경인 등을 차례로 방문해 ‘JT와 함께하는 스몰빅 콘서트’를 열고 직원들에게 통합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기통합이 하나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위한 발판이기 때문이다. 하나금융이 예측하는 ‘통합 하나금융’의 시너지 효과는 연간 3000억원이 넘는다.



김정태 회장은 “2015년은 혁신의 해”라며 “통합도 우리가 만드는 혁신 중의 하나인 만큼 올해에는 통합을 넘어 변화와 혁신을 통해 더 큰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나아가자”고 강조했다.

 
지난 1월 ‘위대한 상상, 출발! 2015’ 행사에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사진 앞줄 가운데)이 비전구호를 외치고 있다.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더 큰 금융그룹’으로 행복 도약

 

하나금융그룹은 연초 하나은행, 외환은행, 하나대투증권, 하나카드 등 그룹 관계사와 해외현지법인 직원 등 1만여 임직원이 참석한 가운데 ‘위대한 상상(上上), 출발! 2015’ 행사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하나금융그룹은 ‘행복한 금융’을 그룹의 새로운 경영슬로건으로 채택했다. 사회 구성원 모두를 행복하게 만드는 3가지 행복원칙이다.

 

▲규모나 숫자가 아닌 고객행복을 최우선으로 다른 은행과 경쟁하는 ‘행복경쟁’ ▲고객, 직원, 주주, 사회가 모두 함께 성장하는 ‘행복성장’ ▲행복의 열매를 함께 나누며 사회의 균형을 맞추는 ‘행복나눔’ 등이 그것이다.

 

비전의 목표시점인 2025년 하나금융그룹의 모습은 세전이익 기준 약 6조원(2012년 말 기준 1조9580억원에서 3배 증가)으로 국내 1등 은행, 글로벌 40위, 아시아 5위의 글로벌금융그룹으로 도약하는 것이다.

 

이는 신뢰를 핵심기반으로 시장의 변화에서 기회를 선점할 수 있는 차별화된 역량을 보유하고 글로벌시장에서 신성장의 돌파구를 마련해 세계 유수의 글로벌플레이어 대열에 합류하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 5월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조인식 장면.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글로벌네트워크, 지속 성장동력

 

#1. 하나은행은 지난 5월 중국 내 최대규모 민간투자회사인 중국민생투자유한공사와 조인식을 가졌다. 중국 리스시장 공략을 위해서다. 이날 조인식을 통해 하나은행은 중민국제융자리스의 지분 25%(약 1320억원)를 취득했고 이사회 이사 1명, 부사장 1명을 파견하는 등 중민국제융자리스의 경영에 참여하게 됐다. 이는 국내은행이 중국 리스업에 진출한 첫 사례다.

 

#2. 지난 5월 베트남정부의 은행산업 구조조정으로 인해 외국계은행의 신규진출이 사실상 중단된 지 4년 만에 처음으로 외국계은행 지점이 베트남에 문을 열었다. 하나은행이 베트남 최대 경제중심지인 호찌민시에 지점을 개설한 것. 하나은행은 지난 2007년 호찌민에 사무소 형태로 진출한 이후 8년 만에 개설된 베트남 내 지점을 통해 베트남 공략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오는 2025년 글로벌 톱40 금융그룹으로의 비상을 꿈꾸는 하나금융의 주요 성장동력은 해외시장이다. 포화상태의 국내시장에 갇히지 않고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되는 신흥국 등으로 금융영토를 넓힌다는 전략이다. 올 5월 기준 하나금융은 총 24개국 136개의 글로벌네트워크를 보유 중이다. 이를 발판으로 10년 뒤 글로벌 수익비중 40% 달성이라는 목표를 향해 한걸음씩 전진하고 있다.

 
하나은행 베트남 호찌민지점개점식. /사진제공=하나금융그룹

하나금융은 5월 현재 현지법인 15개(현지법인 점포 91개), 지점 및 출장소 23개, 사무소 7개를 운영 중이다. 중국을 포함한 아시아지역에 100개, 미주지역에 26개, 중동을 포함한 유럽지역에 10개를 보유하고 있다. 중국, 홍콩,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베트남을 잇는 ‘아시안 비즈니스 벨트’가 글로벌전략의 중심축이다.

 

글로벌네트워크 세부전략을 살펴보면 중국과 인도네시아, 캐나다, 미국에서는 현지화 확대방안을 추진한다. 중국 내 톱5 외자은행을 목표로 신용카드, 펀드, 방카슈랑스 등 현지 리테일비즈니스를 확대할 예정이다. 특히 인도네시아의 PT 뱅크 KEB 하나(지점 44개)는 외환은행이 하나금융에 편입된 후 진행된 첫 해외 통합사례로 한국기업중심 영업을 기반으로 시너지 효과를 높이고 있다. 지난해 2월 말 통합 후 연말까지 성장률은 대출금 53.5%, 예수금 63.5%로 단기간에도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했다.

 

캐나다는 기존 한국계 교민 중심 영업에서 토론토, 벤쿠버 등 화교 밀집지역을 중심으로 그룹사·길림은행과의 연계를 통한 화교대상 마케팅 확대, 신용카드 경쟁력 강화 등을 통한 시장 확대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이밖에도 ▲미얀마 마이크로 파이낸스 진출 ▲러시아 현지법인 신설(외환은행)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지점 개설(외환은행) ▲터키 이스탄불사무소 개설(외환은행) 등 신규 진출지역을 지속적으로 확대 중이다. 하나금융은 “아시아의 신흥시장은 미래 고수익이 기대되는 고성장시장”이라며 “거점확보를 통한 성장기회 모색에 집중하고 있다”고 밝혔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2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