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전 한 예비신혼부부가 월차까지 내면서 발품을 팔아 혼수가구를 알아보고 있었다. 하지만 맘에 드는 가구를 찾기란 결코 쉽지 않은 일. 퀄리티 높은 가구를 들여놓자니 가격이 부담스럽고, 어떤 디자인의 가구가 집에 어울릴지, 사이즈는 맞을지 가늠하기 어려웠다. 그렇게 아무 소득 없이 하루를 보내기 직전, 마지막 가구점을 들린 예비남편의 입에서 한숨 섞인 말이 흘러나왔다.


“누군가 다 알아서 해줬으면….”



이명준 다소니디자인가구 대표는 이 예비남편의 말을 그냥 흘러듣지 않았다. 그는 이들 예비부부가 사는 곳을 물었고, 집을 직접 방문해 가구 디자인 선택부터 배치, 인테리어 소품까지 컨설팅해 주기로 약속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어요. 이들 예비부부의 만족도는 정말 높았고, 남편과는 이를 계기로 친해져 주변 지인도 많이 소개받았죠. 또 혼수가구를 직접 보고 고를 시간이 없는 신혼부부를 위해 직접 집을 찾아가 컨설팅을 해주는 서비스도 괜찮겠다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됐습니다.”



이렇게 이 대표는 약 1년 동안 전국 방방곡곡을 돌며 집 전체 분위기, 구조, 소비자 성향, 예산 등을 조목조목 따져 어울리는 가구를 추천해줬다. 또 가구의 배치, 인테리어 소품 등 실내 장식과 관련한 종합적인 컨설팅을 통해 소비자의 만족도를 높여왔다.



“물론 힘들게 지방까지 내려가 컨설팅을 다 해줬음에도 불구하고 제품 구매로 이어지지 않는 경우도 있어요. 회사 입장에선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부담이 큰 게 사실이죠. 하지만 ‘소비자 만족’을 회사의 최우선 가치로 삼고 있기 때문에 도서 지역에서 문의를 해와도 배를 타고 나갈 준비가 항상 돼 있습니다.(웃음)”


◆업계 최초 ‘찾아가는 서비스’ 공식 론칭


다소니디자인가구는 1년간의 시범운영 끝에 7월 1일 ‘찾아가는 서비스’를 업계 최초로 공식 론칭했다.



신청 방법은 간단하다. 다소니디자인가구 홈페이지 내 ‘찾아가는 서비스’를 클릭한 후 이름, 지역, 연락처, 방문상담일, 문의내역 등을 입력하면 수일 내에 답변이 가고 가구 전문가가 해당 집을 방문하게 된다. 컨설팅 비용은 무료이며, 상담 후 구매여부를 바로 결정하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다.



이 대표는 “우리는 가구 인테리어 부분에 특화해 콘셉트와 예산에 맞게 가구 컨설팅을 해주는 전문가를 ‘퍼니처니스트’라고 부른다”며 “이들은 가구 업계에서 최소 10년 이상의 경험을 가진 전문가들로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좋은 가구를 저렴하게 공급하면서 소비자의 신뢰를 쌓고 있다”고 강조했다.



◆유통구조의 가격 거품을 빼다


이 대표에게도 시련은 있었다. 12년 전 가구업계에 처음 발을 내디딘 그가 주목한 것은 엔틱가구. 하지만 목재의 특성상 하자율이 빈번하게 발생했고, 경험 부족을 여실히 드러내며 보기 좋게 망했다.



이후 그는 한 유명가구업체에 취업,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실력을 쌓기 시작했다. 이 대표는 “당시 (가구업계의) 유통구조를 보니 수입업자들이 판매점에 납품하는 금액이 너무 높게 책정돼 있었다. 이 같은 가격거품을 빼고자 함께 일하던 동료 오영준 공동대표와 함께 2010년 다소니디자인가구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명준-오영준 공동대표는 대중성 있는 모던가구 가운데 우선 식탁을 수입해 거래처에 납품했다. 이후엔 소파로 눈을 돌려 고퀄리티의 제품을 이탈리아, 독일에 직접 수출하는 회사와 제휴를 맺고 전국에 납품하고 있다. 이들은 기존 납품 가격의 30% 정도 가격을 절감해 제안했고, 한 군데도 없이 시작한 거래처가 현재는 260여개에 달한다.



이 대표는 “기존 틀에 박힌 가구가 아니라 소비자 성향과 트렌드에 맞게 직접 디자인과 생산을 하고 있다. 또한 전국 가구매장의 유통망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소비자와 직거래가 가능한 시스템을 구축했다”며 “직접 생산 및 직거래 시스템으로 유통마진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거품을 뺀 가격으로 판매를 할 수 있다”고 말했다.


◆B2C 사업 확대와 O2O 시장 개척


다소니디자인가구는 최근 마케팅을 강화하고 전시 판매장을 늘릴 계획을 세우는 등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C(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소비자의 집에 직접 찾아가 실측을 통해 합리적인 가격으로 최상의 가구 인테리어를 해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결혼준비 애플리케이션(앱) ‘웨딩바이미’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앱 안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대표는 “B2B, B2C를 넘어 O2O(온라인 투 오프라인) 시장을 개척하는 신개념 디자인가구 회사를 만들고 싶다”며 “향후 고객층도 신혼부부뿐만 아니라 1인 가구, 노년 가구 등 다양한 층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사실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창업을 한다고 했을 때 아내의 만류가 컸어요. 하지만 전 이 길에 확신이 있었고,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아내를 위해 궁궐과 같은 집을 지어줬듯이 63빌딩보다 큰 64층짜리 빌딩을 아내에 꼭 선물하겠다고 약속했어요. 이 약속을 지키기 위해 전 오늘도 가가호호 뛰어다니고 있고, 주말과 휴일에도 지금까지 쉬어 본 적이 없어요.(웃음)”


<사진=장경석 기자, 다소니디자인가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