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신규 면세사업의 유력한 후보로 꼽혔던 신세계백화점그룹이 좌절했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10일 오후 5시 인천공항세관 수출입통관청사에서 대기업에 할당된 서울 시내 면세점 신규사업자로 ‘HCD신라면세점’과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 등 2곳이 선정됐다고 밝혔다.
위원회는 신청업체의 사업계획과 실적에 대한 관리역량, 경영능력, 주변 환경 요소, 경제사회발전 공헌도, 사회환원 및 상생협력노력 등 5개 분야별로 심사한 결과, 합산한 점수가 높은 두개 업체로 선정했다.
이번 선정 결과로 입찰 초기부터 강력한 우승 후보에 꼽혔던 신세계는 탈락의 쓴 맛을 봤다. 업계에서는 사실상 오너 간 자존심 싸움으로 번진 상황에서 후폭풍이 적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정용진 부회장 등 오너일가가 그룹의 모태인 회현동 본점 본관에 서울 신규 면세점 후보지에 내던질 만큼 ‘신세계의 20년 숙원’으로 통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지난해 정부가 서울시내에 면세점을 추가한다는 입장을 밝힌 직후 곧바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입찰에 대비해 왔다. 업계 관계자들은 신세계그룹이 오랜 유통사업 경험과 본점 본관을 입지로 내세운 점을 들어 건물의 상징성이나 입지 면에서 유력한 후보라고 점쳐왔다.
특히 신세계 본점은 외국인 관광객이 자주 찾는 명동과 남대문시장 근처에 입지해 상권 활성화에 기여할 뿐 아니라 많은 외국인 관광객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케 했다. 주식시장에서도 이 같은 기대감을 반영, 신세계 관련주가 급등했다.
교통과 주차장이 약점으로 작용할 것이란 지적에는 본점 본관 주변 주차장에 대형버스 수십여대를 수용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하는 것으로 문제 해결책을 제시하기도 했다.
면세점 사업을 총괄하는 성영목 신세계디에프 사장은 “신세계는 차별된 고품격 면세점을 선보여 시장을 키우고 관광산업·내수경기 활성화, 고용창출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나 이날 발표로 신세계가 꿈꾼 내수경기 활성화와 고용창출에 대한 공은 호텔신라와 한화로 넘겨졌다.
관세청 면세점 특허심사위원회는 “기존 시내 면세점의 투자규모를 감안할 때 이번 시내면세점 투자로 인해 약 3000억원의 투자가 이뤄질 것으로 보이고 4000여명의 고용창출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아울러 “우리나라 외국인 관광객 2000만명의 조기 달성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유통대기업의 면세점 전쟁은 오는 연말 다시 시작된다. 관세청은 오는 9월 25일까지 서울지역 시내면세점 특허신청 접수를 받고, 오는 11월, 12월 특허권이 만료되는 기존 서울 시내면세점 호텔롯데의 롯데면세점 2곳과 SK네트웍스의 워커힐면세점 1곳, 신세계면세점 부산점에 대한 공개입찰을 진행할 계획이다.
신세계 역시 하반기 입찰전에 뛰어들어 유통계 라이벌 롯데와의 재격돌을 벌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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