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의 아침 건강식 아이콘 베이글
대학가‧역세권 등지 2030세대 사이 부상

# 서울에 사는 직장인 한소리(30․여)씨는 요즘 직장 동료들과 점심시간이면 지하철 2호선 청담역 인근에 있는 카페베네 베이글 카페로 향한다. 갓 구운 베이글빵 사이에서 크림치즈와 각종 야채 등을 듬뿍 넣은 베이글 샌드위치에 커피로 점심을 대신하기 위해서다. 
한씨는 “예전에는 커피전문점에서 기본 플레인 베이글만 먹어서 아쉬웠는데, 최근에는 회사 가까이 베이글 전문점이 생기면서 일주일에 한번은 꼭 들른다”며, “바쁠 때 식사로 먹었던 햄버거나 샌드위치 대신 베이글로 대신하는 편이다”고 말했다.


베이글이 부상하고 있다. 북미 뉴욕 등에서는 베이글이 건강식의 대표아이콘으로 아침대용식으로 소비가 높다. 국내에서도 아침 식사 대용식을 찾는 수요와 브런치 문화가 확산되면서 베이글이 주목받고 있다.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베이글 카페가 속속 나타나고 있는 것이 이를 증명한다.

◆ 뉴욕 아침의 시작, 베이글
베이글은 밀가루, 소금, 효모, 물만을 넣어 만든다. 반죽을 끓는 물에 한번 데쳐서 오븐에 굽는 전통적인 ‘케틀(kettle)’ 방식으로 만든다. 그래서 겉은 바삭거리고 속은 치밀해 가래떡같이 쫄깃하다. 

17세기 폴란드 어느 유대인 제빵사에 의해 처음 만들어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대인들이 많이 살았던 폴란드, 리투아니아 지방에서 즐겨 먹었다. 유대인을 중심으로 소비되던 베이글은 1960년대 냉동 배송, 자동화 생산공정 등의 개발로 대중화됐다. 

현대에는 뉴욕이나 몬트리올 등 대도시에서는 도넛, 시리얼 등과 함께 미국인의 주요 아침식사로 정착됐다. 특히 미국에서 베이글은 머핀, 케익 등에 비해 당분이나 지방이 비교적 적고, 빵에 치즈나 육류 등을 끼워 넣어 먹기 때문에 건강식, 웰빙식이라는 인식이 강하다.
◆ 카페베네 등 베이글 시장에 도전장
국내에서는 베이커리, 커피, 패스트푸드업계에서 식사대용식으로 신메뉴를 간헐적으로 출시해왔다. 2000년대 후반부터 베이글을 내세운 브랜드가 하나둘씩 나타났으나 외식시장에서 큰 주목을 끌지는 못했다. 

흐름이 본격화된 것은 최근 젊은층이 모여드는 역세권과 대학상권에서다. 베이글이 세를 확장하며 2030 여성층의 인기를 한 몸에 받기 시작한 것.

2013년 11월 경기도 광명시 철산동에 문을 연 ‘훕훕베이글’은 베이글에 소를 넣는 재밌는 베이글을 판매한다. 단호박, 크렌베리, 흑임자, 호두, 무화과, 치즈 등을 빵 안에 넣고 구워 크림치즈를 따로 발라먹지 않아도 된다. 

당일 생산한 베이글은 준비된 수량만큼만 당일 소진하고 끝낸다. 매장 뿐 아니라 온라인으로도 판매 한다. 인기에 힘입어 최근 매장을 확장해 재 오픈한 바 있다.

커피 프랜차이즈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카페베네’는 지난 6월 베이글을 전면에 내세운 ‘카페베네 126베이글’을 론칭했다. 

블루베리‧올리브‧시나몬 등 다양한 과일과 곡물 등을 활용한 정통 베이글 9종과 크림치즈 14종으로 늘려 커피&베이글 콘셉트가 특징이다. 현재 3개 매장에 커피&베이글 콘셉트를 적용해 테스트 운영 중이다. 주문 즉시 베이글빵을 구워준다. 

여기에 베이컨, 치즈, 야채 등을 넣어 취향에 맞춰 먹는다. 크림치즈는 더블휩 공법으로 생크림처럼 식감이 부드럽고 가볍다. 여기에는 하루 비타민 권장량의 50%도 함유 됐다. ‘에어로스팅(Air Roasting)' 공법으로 로스팅한 고품질의 커피를 비롯, 솜사탕을 활용한 음료 등을 슈퍼(Super) 사이즈로 제공한다. 

인테리어는 베이글의 중심지인 미국 뉴욕의 도회적인 이미지와 활기를 살렸다. 여기에 1950~60년대 미국의 이미지를 연상시키는 포스터, 연출물로 꾸미는 등 펀(Fun) 요소를 가미했다.

지난 6월 초 서울 강남역에 오픈한 ’베이글카페’는 강남을 비롯, 홍대, 인천에 3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서울연희점, 숙대점, 노량진점 등 7개 매장을 연다는 계획이다. ‘고메베이글’은 현재 가두점, 백화점 입점 등을 포함 10개 점포를 운영 중이다. 이외에도 수프앤베이글은 최근 공식블로그를 통해 프랜차이즈 가맹사업을 재개한다는 뜻을 밝혔다.


◆ 지방↓ 건강↑ 베이글 시장 확대 전망
베이글이 부상하는 이유는 건강‧웰빙 문화가 소비 깊숙이 자리잡은 점이 가장 크다. 무설탕, 저지방, 저칼로리인 베이글은 건강 이미지가 강하다. 반죽에 설탕, 버터, 계란 등을 넣지 않기 때문에 일반빵과 달리 맛이 담백하고 칼로리도 낮다. 

또 물에 한번 데친 후 오븐에 구워내기 때문에 일반 빵보다 더 많은 수분을 함유하게 돼 식감이 쫄깃하다.

최근 들어 소비자들이 베이글에 익숙해진 점도 작용한다. 2000년대 후반부터 커피에 베이글을 식사대용식으로 먹는 젊은 여성들의 모습이 심심치 않게 나타났다. 

게다가 ‘뚜레쥬르’, ‘파리바게뜨’, ‘스타벅스’, ‘롯데리아’ 등 베이커리, 커피, 패스트푸드 업계에서는 베이글 신메뉴를 지속적으로 내놨다. 간편식과 아침식사대용식 시장이 커지는 점을 겨냥, 베이글이 식사 대용식으로 성장성이 높은 점에 주목한 것으로 풀이된다.

풍성한 비주얼도 한몫한다. 크림치즈를 듬뿍 바른 베이글은 먹음직스러워 보이는 시각성이 극대화된 음식을 SNS를 통해 공유하려는 최근 젊은층 성향에 맞아 떨어지기 때문이다.

강병오 중앙대 산업창업경영대학원 글로벌프랜차이즈학과장(창업학 박사)은 “중심상권과 동네상권에 동시다발적으로 베이글 카페가 생겨나는 점과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는 우리나라의 외식 시장의 패턴을 볼 때 향후 베이글 시장이 확대 될 것”이라며, “단일품목으로 차별화가 어렵고, 베이커리의 경우 R&D와 생산물류시스템이 사업의 핵심이기 때문에 향후 시장을 꾸준히 끌어갈 수 있는 몇몇 브랜드만 살아남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