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에는 예나 지금이나 ‘아무개가 주식투자로 돈을 날려서 폐인이 됐다’는 뉴스가 등장한다. 그만큼 빠지기 쉽고 잘못 투자했을 때 돌아오는 손실도 막대하다는 얘기다. 적은 돈을 넣어 큰돈을 벌려는 심리만 보면 주식이나 로또나 같아 보인다.
그러나 ‘로또로 패가망신했다’는 말은 들리지 않는다. 로또는 구매한도가 한번에 1인당 10만원으로 제한됐기 때문이다. 로또를 매주 10만원어치씩 사도 1년에 520만원을 넘을 수 없다.
로또를 분석하고 로또가 가진 확률의 세계에 도전하는 소위 전문가들도 매주 30개 이상의 조합을 만들어내긴 어렵다. 전문가들은 자신이 만든 조합 외에 자동으로 사는 경우가 드문 만큼 대략 매주 5만원 안팎을 지출할 뿐이다.
반면 주식은 한번 빠지면 ‘패가망신’이라는 단어가 나올 정도로 중독성이 강하다. 로또는 주식과 비교하면 매우 건전한 놀이라고 할 수 있다.
지난해 복권위원회의 조사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들의 사행성에 대한 인식은 카지노가 64.7%로 가장 높았다. 경마도 20%나 됐다. 재미있는 건 ‘주식은 사행성이 있다’는 답변이 4.2%로 나온 반면 ‘로또가 사행성이 있다’는 답변은 겨우 3%밖에 나오지 않았다는 점이다.
주식시장의 눈으로 보면 로또는 주식시장에 있는 파생상품인 ‘옵션’과 닮았다. 일정한 기간까지 가치가 존재하다가 그 시간 이후 요건이 충족되면 당첨금을 받을 권리가 있는 유가증권이 되지만 그렇지 않다면 휴지가 된다. 로또는 토요일 오후 8시가 되면 권리행사에 대한 가치가 달라지는 옵션상품이다.
주식투자와 로또 즐기기도 마찬가지다. 주식이나 로또를 사지 않는다면 이익은 절대 자신의 손에 쥐어지지 않는다. 국민 대부분은 ‘5000원짜리 로또’를 구매한다. 로또 구매행위는 사람에 따라서 ‘돈 버리기’와 ‘행복 기댓값’으로 평가가 엇갈린다. 그러나 로또를 구매해야 ‘당첨금을 받을 수 있는 행운권’을 확보한다는 사실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395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