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홍라희 리움미술관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등이 잇따라 빈소를 찾았다. 이번 조문을 계기로 상속을 둘러싼 소송 등으로 대립각을 세운 삼성과 CJ가 다시 화해에 길로 접어들지 관심이 쏠린다.
18일 CJ와 재계에 따르면 이재용 부회장은 전날(17일) 오후 9시께 서울 종로구 연건동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을 찾아 이 명예회장을 조문했다. 검은 양복과 넥타이 등 문상복 차림에 숙연한 표정을 지은 이 부회장은 15분간 유가족과 CJ 측 상주들에게 조문했다.
특히 이 부회장은 상주인 이 명예회장의 차남 이재환 재산커뮤니케이션 대표의 손을 잡고 어깨를 어루만진 뒤 짧게 위로의 말을 건네 눈길을 끌었다. 홍라희 관장과 이부진 사장은 같은날 오후 8시께 빈소를 찾았다. 이 명예회장의 시신이 장례식정에 도착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이다.
삼성 임직원들도 총출동했다. 삼성 2인자로 꼽히는 최지성 삼성그룹 미래전략실정 부회장이 그룹 수뇌부 인사 5명을 이끌고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찾았다. 이처럼 삼성의 빈소 행렬에 관심이 쏠린 이유는 그간 삼성과 CJ 간 마찰이 잦았던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2012년 2월 창업주 이병철 회장이 생전에 제3자 명의로 신탁한 재산을 이건희 회장이 단독 명의로 변경했다며 7000억원대 유산분할 청구소송을 낸 바 있다. 이를 계기로 삼성과 CJ 측이 상속문제를 놓고 감정 싸움을 주고 받는 등 격하게 대립한 바 있다.
이건희 회장은 당시 "이맹희 씨는 30년 전 우리 집안에서 퇴출된 사람" 이라며 "30년 전에 나를 군대(군사정권을 말한 듯)에 고소를 하고 아버지를 형무소에 넣겠다고 청와대 그 시절 박정희 대통령한테 고발했던 양반"이라고 비난하기로 했다.
소송은 1, 2심 모두 삼성의 승리로 끝났다. 이후 폐암이 악화된 이 명예회장뿐 아니라 이건희 회장까지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면서 끝내 형제 간 화해는 이뤄지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때문에 이 부회장과 홍라희 관장, 이부진 사장 등에 이어 삼성 수뇌부까지 이 명예회장의 빈소를 잇달아 찾은 것이 가족 간 상처가 아무는 수순으로 접어드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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