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사장은 지난 2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열린 통합 삼성물산 출범식에서 "시장과 주주들에게 약속한 시너지와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물산은 당분간 각자대표 체제로 운영된다. 최 사장이 건설부문을 총괄하고 김신 사장이 상사부문, 윤주화 사장은 패션부문, 김봉영 사장은 리조트부문의 대표를 맡았다.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이서현 패션부문 경영기획담당 사장의 직함도 그대로 유지된다. 최고경영자(CEO)가 4명, 오너 등 사장까지 6명이 경영에 참여한다. 삼성의 최대 핵심계열인 삼성전자 대표이사는 3명이다.
4개의 조직도 신설된다. 시너지협의회와 전사조직, 거버넌스위원회, CSR위원회 등이 그것. 특히 눈에 띄는 것은 주주친화정책을 위해 탄생한 거버넌스위원회와 CSR위원회. 합병을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와 지난 6월30일 격전을 치른 제일모직은 대대적인 주주친화정책을 발표한 바 있다. 이와 유사한 사태가 발생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만든 것이 두 위원회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사외이사 3명과 외부전문가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되며 CSR위원회는 김봉영 사장과 사외이사 3명 등이 참여한다.
통합 삼성물산이 삼성의 대표 계열사로 우뚝 섰지만 해결해야 할 과제가 있다. 통합 삼성물산은 오는 2020년까지 매출 60조원(세전 이익 4조원) 달성을 목표로 제시했다. ▲건설 ▲상사 ▲패션 ▲레저·식음 ▲바이오 등 5대 사업의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전략이다.
실천 과제로 건설부문은 매출 16조2000억원(2014년 말 기준)에서 2020년 23조6000억원으로 끌어올리고 패션부문은 1조9000억원(지난해 기준)에서 10조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이중 패션부문은 윤주화 사장과 이서현 사장이 맡는다. 이 사장은 제일모직 패션부문에서 경영기획을 담당한 만큼 이번 패션사업 확대에 온 힘을 쏟을 것으로 보인다. 상사부문은 2020년까지 매출 19조6000억원(지난해 말 13조5000억원)을 목표로 제시했으며 바이오분야는 1000억원 수준의 매출을 1조8000억원까지 늘리기로 했다.
그러나 이를 두고 재계에선 우려의 목소리를 내기도 한다. 현실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이유에서다. 특히 해외 건설부문의 경우 최근 수년간 국내 건설업계가 대규모 적자를 냈고 올해도 저금리와 국제유가 하락 등으로 사업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여기에 삼성물산 합병을 반대한 미국계 헤지펀드 엘리엇 매니지먼트가 언제 반격에 나설지도 미지수다. 다만 통합 삼성물산 출범으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지배구조가 탄탄해진 만큼 기대효과는 삼성에 긍정적이다. 위기 속에서 빛을 낸 과거의 역사를 통합 삼성물산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0호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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