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그레션>은 1980년 미국의 작은 마을에서 일어난 ‘피해자는 있으나 범인은 없는’ 사건으로 전세계를 미궁에 빠트린 미스터리한 실화를 다룬 스릴러다. 전작 <디 아더스>로 스릴러 영화의 한 획을 그은 알레한드로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영화는 1980년대부터 90년대까지 미국 전역에서 일어난 악마 숭배 의식과 학대 사건(SRA, Satanic Ritual Abuse)에서 영감을 받아 제작됐다. SRA란 악마숭배자들이 ‘검은 미사’라 불리는 비밀 의식을 통해 어린 아이와 여성 등 사회적 약자를 대상으로 학대를 자행한 것으로, 미국을 시작으로 전세계적인 규모로 퍼져나간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1980~90년대 실제 일어났던 사건을 21세기에 재현하는 건 아주 흥미로운 작업이었다”고 밝혔다.
실화 소재를 바탕으로 감독은 <리그레션>을 통해 사건 뒤에 또 다른 사건이 숨겨진 드라마틱한 구조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아버지를 고발한 딸, 아무 것도 기억하지 못하는 아버지, 그리고 피해자는 있지만 범인은 없는 사건을 쫓는 형사가 사건 이면에 숨겨진 충격적인 비밀과 마주하게 되는 긴박감 넘치는 전개를 담아냈다.
그의 전작 <디 아더스>에서도 알레한드로 감독은 한정된 공간에서 오로지 연기와 대사만으로 긴장감을 지속하는 탁월한 완성도로 그 해 작품상 및 감독상을 비롯해 8개의 영화상을 수상했다. 또한 1700만 달러의 제작비로 전세계적으로 2억만 달러 이상의 흥행 수익을 거둬들여 화제가 된 바 있다.
알레한드로 감독은 <리그레션>에 대해 “진지함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스릴러로 나약한 인간의 마음과 내면 깊숙이 자리잡은 두려움에 대해 탐구한 영화”라고 전한다. 프로듀서 페르난도 보바이라 역시 “<리그레션>은 우리가 어떻게 두려움과 마주하는지, 그리고 때로는 그것들이 가장 끔찍한 악몽으로 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영화”라고 자평했다.
<리그레션>은 스페인어권에서 가장 역사 깊고 영향력 있는 영화제인 '제63회 산세바스티안 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선정된 데 이어 올해로 제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에서도 ‘월드 시네마’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
■ 시놉시스
한 소녀(엠마 왓슨)가 아빠를 고발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하지만 피의자로 붙잡힌 아빠는 그 어떤 혐의도 부인하고 사건을 담당하게 된 형사(에단 호크)는 수사를 진행할수록 두 사람의 진술이 거짓이 아님을 확신하게 된다. 피해자는 있지만 범인은 없는 사건, 그 과정에서 마을 모두가 비밀을 감추고 있음을 알게 되는데….
☞ 본 기사는 <머니위크>(www.moneyweek.co.kr) 제407호에 실린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