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같은 효과를 얻기 위해 상장사들은 중국자본 유치에 열을 올리고 있다. 중국계 자본을 투자받으면 비교적 쉽게 중국시장에 나갈 수 있어서다. 하지만 일부 기업들은 중국자본 투자 정보만 흘리고 실제 이뤄지지 않는 경우가 발생해 투자자의 주의가 요구된다.
◆ 중국자본 힘입어 날아오르는 상장사
지난 2월 온라인 교육업체 아이넷스쿨은 중국의 모바일 게임회사인 룽투게임즈의 자회사 룽투게임 HK리미티드에 인수된다는 소식에 기록적인 강세를 보였다. 룽투게임즈는 아이넷스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해 아이넷스쿨의 지분 44.53%를 인수하고 대주주에 오른뒤 사명을 룽투코리아로 변경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룽투코리아는 과열로 인한 거래정지 기간인 3거래일을 제외하고 14거래일을 상한가로 장을 마감했다. 그사이 2000원 중반대에 머물던 주가는 2만원 이상으로 훌쩍 뛰어 올랐다.
반도체장비 업체 이너스텍도 마찬가지다. 이너스텍은 지난 5월 중국 게임회사인 로코조이 홍콩홀딩스 리미티드를 대상으로 126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서 이너스텍의 최대주주는 중국 모바일 게임사 로코조이로 올라섰고 사명도 변경했다.
이후 회사는 업종을 완전히 바꾸고 국내 게임 시장에 진출했다. 회사는 최대주주 변경 발표 당일부터 11거래일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만원을 밑돌던 주가가 3만원으로 3배가량 치솟았다.
애니메이션 제작 및 판매사인 레드로버는 지난 6월 중국 쑤닝 유니버설 미디어를 대상으로 341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다. 레드로버는 유상증자를 토대로 중국 최대 민영그룹인 쑤닝유니버설 그룹과 손잡고 중국 콘텐츠 시장에 진출했다.
이외에 전자상거래 업체 처음앤씨나 통신솔루션 업체 씨그널엔터테인먼트 등도 중국계 자본에 인수되거나 투자를 받은 후 주가가 급등했다. 이들의 공통점은 자본투자라는 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하거나 우수한 국내기업의 중국진출을 용이하게 한다는 점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중국기업의 투자는 국내기업이 거대시장인 중국으로 진출하는 지름길”이라며 “기술은 있지만 자본이나 해외 경험이 부족한 기업들의 새로운 활로가 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무턱대고 믿으면 ‘낭패’
하지만 중국자본이 투자한다고 해서 무작정 주식을 사면 큰 피해를 볼 수도 있다. 투자하기로 했던 중국기업이 갑자기 투자를 철회하거나 자금 납입 일정을 미루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일이 벌어지면 주가는 큰 폭의 등락을 거듭한다.
지난 6월 중국 윙챔프인베스트먼트에 1000억원에 매각된다고 공시한 제주반도체의 주가는 한달전에 비해 두배 가까이 치솟았다. 하지만 공시 이후 윙챔프의 자금 납입은 계속 늦춰졌고 투자규모가 357억원으로 줄어들더니 결국 4개월 만에 투자 계약을 취소했다.
이 소식이 전해진 후 최고 1만1700원까지 올랐던 제주반도체의 주가는 5000원대로 수직 하강했다. 다행히 제주반도체는 자회사 램스웨이를 통해 다시 3400만 달러(385억원)의 투자유치에 성공해 어느 정도 주가가 회복된 모습이다.
화장품 사업을 영위하는 리젠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리젠은 지난 4월 중국 난닝한성스토리의료투자유한회사로부터 150억원 규모의 지분투자를 받기로 계약했다가 자금 납입을 차일피일 미루는 통에 계약 자체가 무산됐다. 당시 8000원대의 주가는 최근 1500원대에 머물고 있다.
한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중국 자본을 유치했다는 소식에 주가가 급등하면 투자자들이 추종 매수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며 “대상 기업이 향후 중국과 어떤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 철저하게 분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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