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남도지사(사진)가 작심한 듯 직원들의 업무처리 등을 연이어 지적하고 나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진다. 이 지사는 지난 30일 “새로운 정보 충전은 책 속에서 있다”며 “미래를 예측하면서 전남에 실현가능한 계획을 세우기 위해 새로운 트렌드를 말해주는 책 읽는 분위기를 조성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이날 사업소 출연기관장 토론회 자리에서 “지방은 정보로부터 차단되고 우리의 사는 방식에 자족하는 경향이 있어 광주전남이 때로는 섬처럼 느껴진다”며 새로운 트렌드를 말하는 책을 읽을 것을 독려했다. 그러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근육이 빠져나가 흐물흐물 해지듯 책을 읽지 않으면 머리 속도 흐물흐물해진다”고 책 읽기를 재차 강조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직원들이 업무처리 과정에서 보인 미비한 점을 지적하며 책을 통해 보완하라는 우회적 표현이란 시각이 나온다. 또한 전남도청 직원들이 이 지사가 추구하는 도정 목표를 따라가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이 지사는 지난 1일에도 “업무를 종합적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정책의 빛과 그림자 파악, 전례 답습 타파 등 4가지 자세를 직원들에게 강조했다. 이날 이 지사는 12월 정례조회에서 “업무파악을 잘하기 위해서는 자신의 업무를 종합적이고 입체적으로 이해해야 한다”며 직원들에 애정 어린 쓴소리를 토해냈다.

그는 또한 “나 또는 우리 부서가 하는 일이 전부라는 생각을 깨뜨려야 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이어 “각 부서가 하는 일은 일부분에 불과하다. 도청 안으로는 여러 유관 부서, 도청 밖으로는 중앙정부와 시군, 특히 도민들의 일과 합쳐져야 비로소 하나의 업무가 된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상사의 지시는 전부가 아니라 일부에 불과하다. 지사는 새롭게 나아가야할 방향, 새롭게 보완해야할 사항 등을 지시한다”며 “지사의 지시는 지금 하고 있는 일들의 토대 위에서 쌓아가야 할 새로운 일들에 관한 것이고, 지사가 말하지 않았다고 해서 이 토대를 무시해도 좋은 것은 아니다”고 밝혔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이 지사는 “전례답습주의를 타파해야 한다. 인간이나 조직은 뜻밖에도 불합리한 일들을 하곤 하는데 그것을 타파하거나 개선해야 한다”며 “업무를 종합적,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면 동료나 선후배와 상의하고 토론하는 것이 좋고, 선배들 특히 실국장들이 후배들의 그것을 도와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와 관련해 전남도청 모 공무원은 “전임 도지사 때도 업무역량을 높일 것을 독려했지만 지금처럼 심한 것은 아니었다”면서 “처음에는 반감이 있었지만 지금은 이해를 하는 편이다”고 귀뜸했다.

도청 모 고위 관계자도 “직원들이 국비 확보를 위한 설명이나 도 행정사무감사 때 의원들에 딱 떨어지는 설명이 부족한 것을 염두해 두고 하신 말씀 같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도 대변인실 관계자는 “(이낙연 지사의) 직원들 업무 역량 독려는 임기 초부터 계속된 것이다”며 “확대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완벽한 자기 관리를 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낙연 지사가 임기 초부터 보도자료 오탈자 등 세세한 부분까지 챙겨 직원들이 급 피로감을 호소하며 내부 반발하는 목소리가 높자 지역 언론에서 이를 꼬집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