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말 자정부터 서울역고가 위를 다니는 차량을 볼 수 없게 된다.

서울시는 이번주 일요일인 13일 0시를 기해 서울역고가 통행을 전면 통제하고 리모델링에 들어간다고 11일 밝혔다.


이로써 하루 5만여 대의 차량이 지나는 서울역고가 보행로로 만드는 공원화 사업을 추진하면서 오는 13일부터 45년 만에 도로로서의 역할을 마친다.

서울역 고가도로. /사진제공=뉴스1

◆ 45년 품은 서울역고가 역사 속으로

서울역고가는 지난 1970년 8월 15일 개통했다. 당시 산업화의 상징이던 서울역고가는 서울역을 끼고 퇴계로, 만리재로, 청파로를 이어주는 총 길이 1150m의 차도였다.

서울시가 3억원 이상의 사업비를 투자해 착공한지 16개월 만에 완공했을 만큼 일대 차량 정체를 완화하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기대가 컸다.

하지만 서울역고가는 세월이 흐르면서 시설이 노후화됐고 점점 기능을 상실해 갔다. 지난 1998년부터는 노후로 인한 붕괴 위험으로 총중량 13t이 넘는 차량이나 건설기계에 대한 통행이 금지됐으며, 지난 2008년에는 시내버스 12개 노선과 공항버스 1개 노선의 통행도 통제됐다.


2013년에는 감사원 감사 결과 재난위험등급 최하점인 D등급을 받았으며, 지난해 겨울부터 상판에서 콘크리트 조각들이 떨어지는 현상이 나타나 안전사고 위험이 높아졌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긴급히 낙하물 방지를 위해 보호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때부터 편리하지만 미관상으로는 좋지 않았던 서울역 고가를 아예 철거하고 대체 도로를 만들 것인지, 다른 방도로 보완해 사용할 것인지 본격적인 논쟁이 시작됐다. 서울시도 명확한 방침을 내지 못한 채 고민하던 중 박원순 시장이 지난해 9월 서울역 고가 공원화 방침을 발표했다. 

서울역 7017프로젝트 국제현상설계당선작, 네덜란드 비니마스의 서울수목원./ 사진제공=서울시

◆ 철거 대신 공원으로
공원화 사업 계획이 발표되자 남대문 시장들과 회현동 주민들은 “서울역 고가 공원화 사업은 주민들의 생존권을 외면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또 고가의 높이를 봤을 때 안전문제가 우려되고, 지상의 차로를 줄이고 보행로를 늘리는 것이 보행친화적인 정책이라며 고가는 철거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에 서울시는 안전 문제 상 철거해야만 했던 서울역 고가를 보행로로 재활용해 사람들이 걸어 다니면 오히려 일대 상권이 살아날 것이라며 적극 홍보에 나섰다.

그리고 시는 지난달 구체적인 공원화 설계안을 발표했다. 고가도로 바닥에 60cm 크기의 원형 강화 유리판이 설치되고, 곳곳에 벤치가 설치되며 발코니형 전망대 등이 조성한다는 것.

기본설계안 내용을 보면 바닥 5곳에 지름 60cm 크기의 원형 강화유리판이 설치돼 고가 아래 모습을 내려다 볼 수 있게 하고 전망이 좋은 곳에는 발코니형 전망대가 조성된다.

또 938미터 길이의 서울역 고가 상부엔 벤치 300여개가 설치되고 주변엔 나무와 화분이 배치돼 도심 속 휴식 공간이 마련되며, 카페와 꽃집, 약국, 놀이터와 함께 서울역 고가와 관련한 역사박물관도 들어선다.

또한 고가 상부와 지면을 연결하는 진출입로는 서울역 광장 연결로, 중림동 방향 램프 등 총 7곳에 설치된다. 보행로는 최소 2.5m 이상의 폭을 확보해 비상시 소형차량의 이동이 가능하게 한다.

완공은 2017년 4월이고 사업비는 약 380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