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리비아에서 두 번째로 큰 포포호수가 지난달 '사라진 호수'로 공식 선언됐다. 지구 온난화로 메말라 바닥을 드러낸 것.
내셔널지오그래피가 22일(한국시간) 전한 바에 따르면 볼리비아 남서쪽 알티플라노 고원에 위치한 포포호수의 크기가 기존의 2%까지 줄어들어 사실상 사라졌다. 한때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두배 크기였던 포포호수는 이제 흔적만 남았다.
물이 말라버린 호수 바닥에는 뒤집힌 고기잡이 보트들 곁에 벌레들이 죽은 새들의 시신을 파먹고 있고, 한 줌 남아있는 습지에서는 타는 듯한 햇볕 아래에서 갈매기들이 먹이를 두고 다툼을 벌이고 있는 흉물스러운 풍경이 됐다.
볼리비아의 안데스 고원 위에 있는 반건조지대의 포포호수는 고도가 3700m 나 돼 오랫동안 기후변화에 큰 영향을 입어왔으며 얕은 수심 때문에 이전에도 말라붙었다가 회복됐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은 이제 회복이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어 호수 연안에 사는 어민 등 수천명의 생계가 호수와 함께 증발해 버렸다.
독일의 빙하 전문학자 디르크 호프만 박사는 "포포호수의 고갈은 앞으로 지구 온난화가 불러올 자연 재해를 그대로 보여주는 그림이다"라고 말하며 이번에는 호수의 복원이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학자들은 볼리비아에서 티티카카호 다음으로 큰 포포호수가 사라져 버린 것은 안데스 산맥의 빙하가 사라진 것과 맥락을 같이 한다고 말한다.
당국은 엘니뇨현상의 반복으로 심한 가뭄이 닥친 것을 주원인으로 꼽히고 있지만 농업용수 사용과 인근 광산의 원인도 있다고 보고 있다.
최근 3년 동안 포포호수 주변 운타비 마을 주민들은 양떼와 라마, 알파카를 팔고 목축업을 접은 뒤 이곳을 떠나 인구가 절반 이상 줄었으며, 지금은 노인들만 남아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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