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보건기구(WHO)가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바이러스 확산과 관련해 1일(현지시간) 긴급회의를 소집한다. 회의에서는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를 선포할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국제보건규정(IHR)에 따라 특정 질병이 국제적으로 퍼져서 다른 나라의 공중 보건에 위험이 된다고 판단되며 즉각적이고 국제적인 조치가 필요할 때 선포된다. 비상사태가 선포되면 해당 지역에 대한 체계적인 조사와 함께 여행과 교역, 국경 간 이동이 금지된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2009년 신종플루(H1N1) 대유행, 2014년 소아마비 및 에볼라 바이러스 확산 등 지금까지 모두 3차례 선포된 바 있다. WHO는 2009년 6월 신종플루가 확산하자 가장 높은 경보 단계인 '대유행'(pandemic)을 선포했다가 이듬해 8월에야 종료를 공식 선언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가 퍼졌을 때에도 비상사태 선포 논의가 있었으나, WHO는 만장일치로 비상사태 조건에 해당하지 않는다는 결정을 내렸다.
한편 중남미를 중심으로 북미, 유럽 일부 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지카바이러스가 아프리카에서 1만1000여명의 목숨을 앗아간 에볼라보다 글로벌 보건에 더 큰 위험이 될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영국의 의료 자선재단인 웰컴트러스트의 제러미 패러 대표는 지난 30일(현지시간)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지카 바이러스 발병이 2014~2015년 에볼라 유행보다 더 나쁘다"면서 "임신부와 같은 매우 취약한 사람들이 조용히 감염돼 아기에게 끔찍한 결과를 초래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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