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안산 단원고등학교의 신입생 오리엔테이션(OT)이 세월호참사 희생학생(사고당시 2학년)들의 존치교실 환원을 요구하는 재학생 학부모들의 저지활동으로 취소됐다.
단원고는 16일 오후 2시 안산시 올림픽기념관 공연장에서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을 열 예정이었으나 학부모들이 신입생들의 입장을 막아서 현장에서 행사를 취소했다.
재학생 학부모 20여명은 이날 오후 1시쯤부터 올림픽기념관 1층 현관에서 신입생들을 돌려보내기 위해 모였고, 오후 1시40분쯤 신입생들이 현관으로 들어서자 '교실을 돌려달라'는 내용이 담긴 성명서를 나눠주며 곧바로 옆문으로 나가도록 안내했다.
학생들은 오리엔테이션 장소인 공연장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학부모들의 안내를 받으며 수십명씩 줄지어 밖으로 나갔다. 이날 학부모들의 오리엔테이션 저지활동은 희생학생들의 교실이 존치돼 있는 상황에서 학습 분위기가 보장되지 않고, 공부할 여건이 마련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 시작됐다.
단원고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오리엔테이션을 못할 것 같다. 안내를 다시 하겠다"고 설명했고, 일부 교사들은 '오리엔테이션은 다음주 실시할 예정이다. 문자와 홈페이지 게시판을 확인하기 바란다'고 쓴 대자보를 학생들에게 보여줬다.
그러나 일부 학부모는 교사가 들고 있던 대자보를 뺏어 찢어버렸고, 일부 학부모들은 교사에게 "왜 대자보를 보여줬느냐"고 따지기도 했다. 또한 학부모들은 교사들이 오리엔테이션에서 나눠주려고 했던 교과서 반입도 막았다. 교사들은 학부모들의 저지활동에 별다른 대응을 하지 않았다.
아수라장이 된 올림픽기념관에는 오후 2시20분쯤까지 신입생들이 계속해서 왔다가 곧바로 돌아간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단원고는 지난해부터 희생학생 교실을 존치해야 한다는 유가족들과 교실을 치워야 한다고 주장하는 재학생 학부모들이 대립하며 갈등을 빚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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