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이 인공지능(AI) 알파고와의 마지막 대국에서 280수만에 불계패했다.

이세돌 9단은 15일 서울 종로구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알파고와의 구글 딥마인드 챌린지 매치에서 1승4패로 대국을 마무리했다.


이세돌 9단은 이날 흑을 쥐었다. 이세돌 9단이 지난 13일 제4국을 이긴 뒤 "알파고는 기본적으로 백보다 흑을 쥐었을 때 더 힘들어 하는 것 같다"면서 "이번에 백으로 이겼기 때문에 마지막에 흑으로 이겨보고 싶다. 흑으로 이기는 게 더 값어치가 있어서 해보고 싶다"고 말하며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

이세돌 9단은 우상귀 소목에 첫 수를 놓았다. 알파고는 1분25초 후 좌상귀 화점에 착수했다. 이어 이세돌 9단은 바로 세 번째 돌의 위치를 우하귀 소목으로 택했다. 알파고는 4번째 수로 좌하귀 화점을 차지했다.

이세돌 9단은 초반부터 우상귀와 우하귀에 돌을 두껍게 하면서 포석을 시작했다. 하지만 무조건 자신의 집만 지키지 않았다. 17번째 수로 우변 비틀기에 들어갔다. 이어 이세돌 9단은 좌상귀로 수를 놓으면서 알파고를 압박했다. 알파고는 이에 흔들리지 않고 응수했지만 이세돌 9단은 집을 확실하게 구축하면서 안정적으로 초반을 이끌어 갔다.


중반에 들어가면서 이세돌 9단과 알파고가 우하귀에서 전투를 시작했다. 이세돌 9단은 알파고의 공격을 잘 막아내며 자신의 집을 유지했다. 이어 상변에 형성된 알파고의 집에 침투해 자신의 영역을 구축했다. 알파고도 자신의 세력을 두껍게 하면서 안정적인 운영을 보였다.

팽팽한 형국에서 이세돌 9단은 중앙에 81번째 수를 놓아 백이 집을 짓는 것을 견제했다. 이에 현장 해설을 맡은 김성룡 9단은 "누구도 예측하지 못한 수"라고 높게 평가했다. 하지만 알파고는 잘 막아낸 후 하변에서 자신의 집을 만들었다.

알파고가 계속해서 자신의 돌을 두껍게 하자 이세돌 9단은 알파고가 세력을 구축한 좌하귀에 돌을 붙이면서 흔들기에 나섰다. 하지만 알파고는 이세돌 9단의 공격을 막아 흐름을 자신 쪽으로 돌렸다.

그러나 이세돌 9단은 포기하지 않았다. 중앙에서 흔들기에 나서면서 알파고의 집에 균열을 냈고 다시 팽팽한 접전 양상을 만들었다. 이세돌 9단은 판세를 흔들리기 위해 연이어 알파고 진영에 들어가 싸움을 걸면서 계산 바둑 대결을 노렸다. 하지만 계산 바둑에서는 인공지능이 인간보다 강했다. 알파고는 종반부 좌하귀 바꿔치기를 통해 우위를 잡았다. 이세돌 9단은 활로를 모색했지만 끝내 실패해 280수 만에 돌을 거뒀다.

인공지능 알파고와 15일 마지막 대국을 펼친 이세돌 9단. /사진=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