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안 생태갯벌센터
빨간 집게발을 가진 농게가 ‘다다다다…’ 어딘가로 향한다. 목적지는 작은 구멍. 이미 와 있는 다른 녀석이 안으로 들어가려고 한다. 둘 사이에 혈투가 벌어졌다. 따라간 녀석은 필사적으로 출입을 막고 구멍으로 들어가려던 녀석은 ‘먼저 온 게 임자!’ 라는 식으로 막무가내다. 무슨 사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래도 뒤늦게 온 농게가 집을 빼앗긴 것 같다. 사람이 가까이 다가가도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나 보다. 이들의 이야기가 궁금하다. 갯벌센터로 들어가 자세히 알아봐야겠다. 아이들과의 갯벌체험은 시간 도둑이다. 눈앞에 보이는 갑각류의 움직임은 마치 작은 태엽 로봇을 보는 것 같다.
바로 앞에서 보는 바다 생명의 움직임은 TV에서 보던 것과는 차원이 다르다. 얕은 물 위로 통통 뛰어 올라 저쪽으로 가는 건 새도 아니고 소금장이도 아니고 작은 망둥어다. 말로만 듣던 ‘망둥어가 뛴다’를 여기서 처음 본다. 저편에서는 학생들의 깔깔 웃는 소리가 청량하다. 갯벌 흙을 손에 묻혀 연지곤지를 찍고 손등에 문지르고 장난이 한창이다. 보들보들 천연 머드팩을 묻히고 사진 찍느라 신이 났다. 물 때만 잘 맞으면 지정된 곳에서 체험해 볼 수 있다. 장소를 지정하는 이유는 갯벌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풍경 또한 걸작이다. 검은 갯벌 위로 옅은 초록이 뒤덮고, 그 위로 아른거리는 붉은 풀이 환상이다. 칠면초다. 바닷물이 차는 곳에 있는 초록과 붉은 풀밭은 무언가 비현실적인 느낌이다. 소금기를 먹고 살아가는 풀인데 일곱번 몸 색깔이 변한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예쁘기만 한 것이 아니라 어린 잎은 나물로 먹을 수도 있다.
물 때를 못 맞췄다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이곳은 물이 들어올 때와 나갈 때가 전혀 다른 모습이다. 다시 말해 갯벌이 없어도 볼거리, 할거리가 많다. 48,10㎡의 갯벌생태공원은 무안생태갯벌센터를 중심으로 조경수, 야생화 단지, 생태연못, 피크닉 공원 등이 잘 가꾸어져 있다. 그 앞으로 펼쳐진 바다는 때로는 검은 갯벌로 때로는 코 앞까지 차오른 서해바다로 변해 다양한 풍경을 제공한다.
야영장에서 하루 묵어가는 것도 좋다. 물이 들고 남에 따라 해가 뜨고 짐에 따라 달라지는 풍경을 즐기고 한적한 여유를 즐긴다. 야외학습장에서는 생태체험, 염전체험, 김말리기 같은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전시관에서는 갯벌생태관, 갯벌탐사관을 둘러 보고 게임처럼 즐기는 체험 도구와 낙지인형 만들기, 무안 갯벌 그리기, 무안갯벌생태학교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다.
◆홀통유원지와 도리포유원지
홀통은 모양이 호리병 같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모양이 이렇다 보니 바다를 양쪽으로 놓고 달리는 드라이브 코스가 환상적이다. 이 주변은 홀통유원지로 영광, 무안, 함평 세 군에 둘러쌓여 있다. 해수욕장은 백사장이 길고 수심이 얕고 파도가 잔잔해서 마치 호수 같다. 물놀이를 하기 좋아 아이들과 오기 딱 좋다. 물이 빠지면 드러나는 갯벌은 서해답고 이 위로 해가 떨어지는 모습은 장관이다. 한편 감성돔이 잘 잡히는 낚시포인트이기도 하다.
반도 끝으로 가면 항아리 모양의 만이 있는데 이곳은 해수욕장과는 전혀 다르다. 바람이 쉬지 않고 불어 무동력 윈드서핑을 즐기기에 좋다. 이곳에 초당대학교해양스포츠연구센터가 있어 초보자도 쉽게 해양스포츠를 배워 볼 수 있다.
홀통 가는 길에는 도리포유원지가 있다. 울창한 해송과 긴 백사장이 홀통유원지와 비슷하다. 이곳은 서해안에서 보기 드물게 해돋이를 볼 수 있는 곳으로 알려졌다. 겨울철에는 함평의 바다 쪽에서 해가 뜨고, 여름철에는 영광의 서쪽에서 해가 뜬다. 서해바다이니 일몰은 기본이다. 즉, 전국에서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이기도 하다. 도리포 유원지를 여행자들이 많이 찾는 이유는 숭어회 때문이다. 도미, 농어 등 낚시한 물고기로 횟상을 차려 먹을 수도 있고 모든 횟집에서 숭어회를 파는데 맛이 좋기로 유명하다.
1995년에는 청자대접 발견을 시작으로 고려시대 상감청자 639점이 발굴되기도 했다. 이곳은 전라남도 사적 제 395호로 지정됐다.
◆월선리 예술인마을과 한옥스테이
월선리 예술인마을은 흔한 벽화마을이 아니다. 여행자를 위한 버스 진입로 같은 것도 없다. 1990년 도예가의 첫 입주를 시작으로 예술인들이 하나 둘 들어와 살면서 자연스럽게 형성된 마을이다. 목공예, 전통음식, 분재와 수석, 국악, 서양화 등 다양한 예술인들이 거주한다.
전체적으로 마을 분위기가 푸근하다. 골목을 천천히 걸으며 둘러보는 재미가 있다. 예술가들이 자연스럽게 꾸민 담벼락, 뜰, 꽃나무가 각기 다른 개성으로 마을을 장식했다. 벽화마을을 만들기 위해 그렸다기보다는 집과 집 주변을 꾸미면서 하나 둘 채워진 그림들이다. 마을에서는 전시회, 복사꽃축제 같이 마을사람들이 자체적으로 즐기는 아기자기한 행사가 열린다.
예술인마을에서 멀지 않은 곳에 한옥마을이 있다. 이곳에는 꽃과 나무로 정원을 가꾼 한옥들이 모여있다. 대부분이 개량한옥으로, 낡고 오래된 느낌보다는 산뜻한 기분이 든다. 이곳에서 숙박하면서 예술인마을과 연계한 인성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보는 것도 좋겠다. 월선마을 예술인과의 만남, 생애사 쓰기, 가족노래 역할극 같은 이곳만의 프로그램이 있고, 소원등 쓰기, 숲체험, 전래놀이 체험, 당나귀야 놀자 같이 움직이며 즐기는 프로그램도 있다. 월선마을 캠프는 아이와 함께하는 의미있는 휴가가 될 것이다.
[여행 정보]
무안생태갯벌센터 가는 법
경부고속도로 – 논산천안고속도로 – 당진영덕고속도로 – 서천공주고속도로 – 서해안고속도로 – 무안광주고속도로 – 공항로 – 현경교차로에서 ‘지도, 해제, 현경, 장성, 함평’ 방면으로 우측 방향 – 공항로 – 현경교차로에서 ‘지도, 해제, 현경’ 방면으로 좌회전 – 함장로 – 현해로 – 수암교차로에서 ‘무안갯벌생태공원, 유월리’ 방면으로 우회전 – 만송로 – 용산길
[대중교통]
무안공용버스터미널 - (무안-해제: 망운, 도리포, 망운) 승차 후, 월암 정류장에서 하차 – 무안생태갯벌센터까지 약 1km 이동
[주요 스팟 내비게이션 정보]
무안생태갯벌센터: 검색어 ‘무안생태갯벌센터’ /
홀통해변: 검색어 ‘홀통해변’, ‘홀통유원지’ / 전라남도 무안군 현경면 홀통길 198-1
도리포유원지: 검색어 ‘도리포유원지’ / 전라남도 무안군 해제면 만송로 916
월선리예술인마을: 검색어 ‘월선리예술인마을’ / 전라남도 무안군 청계면 예술촌길 148 월선권역 다목적회관
무안생태갯벌센터
문의: 061-450-5631 / http://getbol.muan.go.kr
관람시간: 오전 9시 ~ 오후 6시 (입장시간 오후 5시까지) / 1월 1일, 설날, 추석날, 매주 월요일 휴관
관람료: 성인 2000원 / 청소년·군인 1500원 / 어린이 1000원
전시관 해설(소요시간 30분): 주중- 오전 10시, 오후 1시 / 주말- 오전 10시, 오전 11시, 오후 2시, 오후 3시
캠핑문의: 061-454-5632
홀통해변
문의: 061-450-5628
도리포유원지
문의: 061-450-5473
월선체험휴양마을
문의: 061-452-5556 /
● 음식
해송별관: 도리포에서 맛있기로 유명한 숭어회를 중심으로 밑반찬과 탕도 차림새가 좋다.
숭어 4만원 / 농어 7만원 / 생선매운탕 3만 ~4만원
061-453-0909 / 전라남도 무안군 망운면 톱머리길 20
● 숙박
월선 행복마을 한옥민박: 한옥민박이지만 내부는 현대식으로 꾸며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집집마다 꽃과 나무로 정원을 예쁘게 가꾸었다.
달하서실: 010-2600-9838, 061-454-9837
온새미로: 010-2087-7300, 010-4631-8475
물댄동산: 010-5809-5961, 011-9667-357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