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신먹거리 '크라우드펀딩'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난 1월25일 서비스 시작 이후 지난 7일까지 전체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은 71억8794만원으로 목표 대비 51.1%의 금액이 발행됐다. 전체 모집건수는 91건으로 이 중 51건(56%)이 펀딩에 성공했다.
업종별 발행금액은 제조업이 23억4870만원으로 가장 많은 금액을 모집했다. 전체 모집건수도 26건으로 이 중 15건이 펀딩에 성공했다. 출판·영상·방송통신 및 정보서비스업(13억2377만원), 도매 및 소매업(16억521만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크라우드펀딩이 점차 늘어남에 따라 온라인펀딩중개업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 7일 기준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중개업자는 총 12개사다. 이 중 증권사는 유진투자증권, 코리아에셋투자증권, 키움증권, IBK투자증권, KTB투자증권 등 5개사다.
증권업계에서는 중소형사를 중심으로 크라우드펀딩 중개사업에 진출하는 움직임을 보인다. 전통적인 브로커리지 부문의 수익이 정체됐고 대형증권사에 비해 투자은행(IB) 업무도 제약을 받는 상황에서 크라우드펀딩이 새로운 먹거리로 부각되기 때문이다.
다만 현재 크라우드펀딩사업으로 증권사가 큰 수익을 기대하기는 힘들다.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하면서 증권사가 받는 수수료는 5% 내외로 알려졌다. 개별 기업이 연간 크라우드펀딩으로 조달할 수 있는 최대금액이 7억원인 상황에서 1개 기업을 한도까지 중개하더라도 3500만원의 수익만 발생한다.
업계에 따르면 증권사들이 기대하는 것은 크라우드펀딩 기업의 장래다. 지금은 신생기업이지만 앞으로 성장한 후 더 많은 자금조달이 필요해질 때 초창기 중개를 맡긴 증권사와 다시 거래할 가능성이 크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IB산업이 발전하기 위해 유망한 신생기업들이 성장해 시장을 형성해야 한다"며 "세계 최대 투자은행으로 성장한 골드만삭스도 창업·신생기업을 지원하며 씨앗부터 뿌렸다"고 말했다.
◆시장 위축… 기업 정보공개 더 필요
다만 크라우드펀딩 발행금액과 건수가 점차 줄어드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다. 크라우드넷에 따르면 지난 4월 전체 크라우드펀딩 모집가액은 50억7563만원으로 이 중 32억1926억원이 발행되며 63.4%의 발행비율을 기록했다. 발행금액은 전월 11억원 규모에서 약 3배 늘어난 수준이다. 건수도 26건 중 16건이 발행되며 61.5%의 펀딩 성공률을 보였다.
그러나 지난 5월 발행금액이 11억원을 기록하며 다시 3월 수준으로 돌아갔다. 발행건수도 약 40% 감소했다. 지난달에는 모집 희망금액이 22억원으로 전월보다 소폭 증가했지만 발행금액은 8억원을 기록하며 더 위축된 모습을 보였다.
시장에서는 초기 크라우드펀딩을 진행한 기업들이 정부가 지원하거나 육성한 기업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투자에 용이했다고 본다. 뒤이어 펀딩에 나선 기업들은 정보가 다소 미약해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웠다는 지적이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중개기관은 양질의 혁신기업을 소개하고 채무증권, 투자계약증권 등 보통주 외 다양한 증권의 공급이 필요하다"며 "발행기업을 일반투자자가 알기 쉽게 소개함으로써 투자판단에 도움을 줄 수 있는 노력도 해야 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에서도 크라우드펀딩시장 진흥을 위해 힘을 실어줄 방침이다. 금융위원회는 증권사 등 크라우드펀딩 중개업자 등록을 확대하고 크라우드펀딩으로 자금조달에 성공한 기업의 주식거래를 위한 장외시장도 개설한다고 지난 5일 밝혔다.
오는 9월 중 한국거래소에서 크라우드펀딩 전용 거래시장을 개설할 계획이다. 매매는 현행 방식과 동일하게 일반투자자는 매도만, 전문투자자는 매수와 매도를 할 수 있을 전망이다. 크라우드펀딩으로 취득한 주식은 1년간 전매가 금지된다. 다만 매수자가 전문투자자면 거래가 가능하다.
한편 정치권에서도 크라우드펀딩의 안착을 위해 활발한 입법 활동을 벌인다. 민병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크라우드펀딩은 예금자보호법에 보호되지 않는 고위험 투자로 분류된 만큼 투자자 보호 강화가 필수"라며 예탁결제원에 종합적으로 기업 공시가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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