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자금공급은 지난해 대비 소폭 감소한 53조원이며 보증지원은 건설·플랜트, 선박 등 해외수주가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돼 지난해 대비 1조6000억원 증가한 14조원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덕훈 수출입은행장은 23일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사업운영 방향을 밝혔다. 먼저 수은은 주요 수주사업 경쟁력 제고를 위한 지원을 지속할 방침이다. 신흥국의 인프라사업 발주 확대를 대비해 인프라 지원 비중을 늘리고 중장기 프로젝트 지원을 확대키로 했다.
해외건설·플랜트, 선박은 수주 추이 및 혁신안(여신편중 축소)을 반영해 건설·플랜트에 16조3000억원, 선박 11조5000억원 등 총 27조8000억원을 지원한다. 인프라는 신흥국 수요 증가 추이를 감안해 7조5000억원 배정키로 했다.
또 고용창출효과 및 산업효과가 높은 서비스 등 신성장산업 지원을 지난해 계획대비 44% 증가한 6조5000억원으로 확대키로 했다. 아울러 해외온렌딩 확대 및 신시장개척 프로그램 등 지원수단 다변화를 통해 26조원으로 지원규모를 늘릴 계획이다.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을 분리되던 사업발굴 업무는 '신시장개척단'으로 통합한다. 수은은 수출금융, 대외경제협력기금(EDCF), 개발금융을 포괄적으로 조합한 금융패키지를 구성하고 2020년까지 10대 신시장을 개척,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불황이 지속되는 조선산업은 구조조정을 차질없이 진행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이를 위해 한국선박회사(가칭) 설립 운영을 통한 국적선사 경쟁력 강화도 지원한다. 국적선사 선박 매입 후 재용선을 통한 원가경쟁력 강화 및 유상증자 등 자본확충으로 재무구조 개선을 지원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덕훈 행장은 "조선산업 업황은 올해도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불황이 저점에 오지 않았나 생각한다. 앞으로 수은은 국민경제 부담 최소화와 산업경쟁력 조기회복이라는 원칙에 충실하면서 정책금융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이 공기업으로 전환될 가능성에 대해선 "수은의 공기업 전환될 경우 장단점이 공존하지만 기존에 수출금융을 대표하는 수은의 정체성은 변화가 없다"고 말을 아꼈다.
공기업과 준정부기관은 조직 운영이나 정원, 인사관리, 예산, 자금 운영 등 경영 전반의 의사 결정에 대해 공운위의 심의·의결을 거치고 다른 법인에 출자할 때도 기재부와 사전 협의를 해야 하지만 기타 공공기관은 공기업이나 준정부기관과 달리 공운위의 경영 평가를 받지 않는다. 이사회 운영이나 임원 임명 등에 대해서도 자율성이 보장되는 등 가장 느슨한 지휘·감독을 받는다.
이 행장은 3월5일 임기만료로 지난 3년간 역임했던 수출입은행장 자리에서 물러난다. 현재 탄핵정권으로 후임인선이 지연될 경우 홍영표 전무가 행장을 대리한다.
이에 대해 이 행장은 "지난 3년을 돌아보면 해외건설 수주액은 10년 내 최저인 280억 달러에 그쳤고 선박 수주액도 39억달러로 1990년대 이후 가장 줄어드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며 "내부· 외부 출신을 따지는 것은 적절치 않고 대주주(정부)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정하는 것으로 최고의 전문가가 수은을 운영해줬으면 좋겠다. 최소한 저보다 나은 전문가였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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