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사진=산업은행

이동걸 KDB산업은행 회장이 산은캐피탈과 대우건설에 대한 매각을 늦출 것을 시사했다. 당장 매각보다는 시장에 매력있는 매물로서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 급선무라는 입장이다.
이 회장은 8일 본점에서 연 기자간담회에서 "산은캐피탈을 매각하면 7000억원 이상은 받아야 한다"며 "하지만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제 값을 받기가 사실상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어 "결국 중요한 점은 매각이 아니라 매물로서의 완성도를 높이는 것"이라며 "시장이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산은은 2015년부터 지난해에 걸쳐 두 차례 산은캐피탈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산은은 약 6000억~7000억원 가량의 매각가를 주장하고 있지만 시장에서는 4000억원대를 적정 매각가로 여기면서 가격 차이가 심하게 벌어진 상황이다.

대우건설 매각에 대해선 "대우건설은 의견 거절 이후, 굉장히 선제적으로 회계법인과 이야기를 해서 의구심을 다 털 수 있도록 전세계 대우조선의 사업장을 모두 실사하도록 했다"면서 "대우건설이 가진 불확실성을 명쾌하게 제거해 시장이 투명하게 인정할 수 있는 회사가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산업은행은 대우건설 1주당 1만8000원에 인수했지만 주가는 5330원에 불과하다. 매입가의 30%에도 못미치는 참담한 수치다. 대우건설은 오는 9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다.


이 회장은 "KDB밸류제6호 사모펀드(PEF)를 통해 대우건설을 보유하고 있는데 오는 10월 사모펀드가 만기를 맞는 만큼 그 전에는 반드시 매각 절차를 밟는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은 올해 자금공급 목표를 지난해 보다 1조5000억원 늘어난 62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신성장기업에 대한 지원액을 19조원에서 20조원으로, 중견(예비중견)기업에 대한 지원을 26조원에서 29조원으로 확대했다. 올해 5대 중점추진과제로는 미래성장동력 확충, 산업구조 재편 주도, 국내금융 기업의 해외진출 견인, 정책금융 수단 다변화, 지속가능 경영을 위한 자산 및 재무 건전성 개선을 선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