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현성바이탈 홈페이지 캡처
코스닥 상장사 현성바이탈의 올 1분기 매출이 대부분 다단계판매 회원의 외상금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회사 매출 실적 올리기에 급급해 무리한 외상을 받은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성바이탈의 올 1분기 매출액은 53억8000만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0%가량 늘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0억원, 11억원으로 두배 가까이 급증했다.

하지만 현성바이탈의 매출을 살펴보면 대부분 매출채권으로 이뤄졌음을 알 수 있다. 매출채권은 회사가 물건을 판매하고 현금 대신 받은 외상증서를 뜻한다. 현성바이탈의 매출채권은 이번 분기에만 40억7100만원 증가했다. 매출과 비교해보면 물건 4개를 팔 때 3개를 외상으로 판매한 셈이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현성바이탈은 매출보다 매출채권이 더 큰 폭으로 증가했다. 2015년 80억원 수준이었던 현성바이탈의 매출채권은 지난해 151억원으로 늘더니 올해에는 1분기에만 190억원까지 급증했다. 반면 지난해까지 매출액 증가율은 10%대에 머물렀다.

현성바이탈의 매출은 95% 이상이 관계사인 에이풀에서 나온다. 현성바이탈은 제품 생산을 담당하고 에이풀이 판매와 유통을 담당하는 구조다. 에이풀은 신지윤 현성바이탈 대표가 100%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

현성바이탈 관계자는 “매출채권이 증가한 원인은 올해부터 에이풀에서 발생한 채권회수 기한을 기존 2개월에서 6개월로 늘렸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에이풀이 외상값을 원래보다 더 늦게 갚아도 되도록 현성바이탈이 허락한 것이다. 결국 현성바이탈의 매출채권 증가는 외상금 상환기한을 늘려주면서 외상값이 계속 쌓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이풀도 쌓인 외상금을 갚기에는 현금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에이풀이 보유한 현금은 2억원에 불과하다. 에이풀도 전체 자산 313억원 중 매출채권이 244억원을 차지해 현금이 거의 없는 실정이다.

에이풀은 직접 고객에게 제품을 판매하는 회사기 때문에 매출채권은 고객으로부터 발생한 것이다. 에이풀의 매출채권은 지난해에만 169억원 증가했다. 이 중 장기성 매출채권이 60억원이다. 장기성 매출채권은 외상을 한 후 1년간 돈을 갚지 않은 것이다. 회계업계에 따르면 통상 장기성매출채권은 상환확률이 떨어진다.

이에 대해 현성바이탈 관계자는 “에이풀의 매출채권은 대부분 할부판매 때문에 발생한 것”이라며 “에이풀에서 판매하는 제품들의 금액이 큰 경우가 많아 일시불로 받으면 고객이 부담스러워 한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할부판매는 대부분 기존 에이풀 회원에게서 나온 것으로 추정된다. 에이풀은 네트워크마케팅 방식으로 제품을 판매하는 다단계판매회사다. 유통구조상 가입된 회원을 상대로 대부분의 제품을 판매한다. 회원은 제품의 구매 및 판매로 PV를 쌓아 높은 등급으로 올라가고 후원금을 받는다.

실제 지난해 말 기준 에이풀의 판매사업자로 등록된 회원수는 약 4만명으로 실제가입자는 20만명에 달한다. 판매사업자는 2015년 말 3만7323명에서 큰 변화가 없는 수준이다. 회사 측에 따르면 올 1분기 말까지도 등록회원수에 큰 변화는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