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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ECB) 총재가 20일(현지시간) 양적완화 축소(테이퍼링)에 신중한 자세를 나타낸데 힘입어 유로화 가치가 2년내 최고를 기록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의 보도에 따르면 드라기 총재는 이날 ECB 통화정책회의가 기존 금리를 그대로 유지하는 결정을 내린 이후 가진 기자회견에서 "의문의 여지없는 유로존 성장 개선 징후들이 나타나고 있다"며 "가을 쯤에 양적완화 축소 논의를 시작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달 27일 드라기 총재는 포르투갈 신트라에서 열린 ECB 연례 콘퍼런스에서 “유로존의 경제지표가 경제 회복을 알리고 있다. 디플레이션 세력이 약해진 대신 리플레이션(통화재팽창)이 자리 잡고 있다”라고 진단했다. 시장은 이를 테이퍼링을 시사하는 발언으로 일제히 해석하면서 드라기 총재가 20일 통화정책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보다 명확한 테이퍼링 입장과 일정을 공개할 것으로 내다봤다.


드라기 총재가 테이퍼링에 신중한 자세를 나타내면서 유로화 가치는 1유로당 1.166달러를 기록해 1% 넘게 올랐다. 2015년 8월 이후 최고치다.

한편 ECB 통화정책회의는 20일 기준금리인 재융자 금리 0.00%, 한계 대출 금리 0.25% 및 은행의 중앙은 예치금리 마이너스 0.40%를 모두 그대로 유지시켰다. 동시에 매달 600억 유로의 채권 매입을 통한 양적 완화 정책을 최소한 올 연말까지 지속할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필요하면 연장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9월 초 차기 회의에서 드라기 총재가 채권매입 규모의 점진적 축소 플랜을 밝힐 것으로 시장은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