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인 하상숙 할머니가 28일 향년 90세로 별세했다. 여성가족부는 하상숙 할머니가 이날 오전 9시10분쯤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1927년 충남 서산 태생인 하 할머니는 공장에서 일하면 돈을 주겠다는 말에 17세 되던 1944년 중국 무한지역에 끌려갔다. 하 할머니는 해방 이후 고향으로 돌아오지 못하고 중국에서 거주하다 2003년 국적회복판정을 받고 한국에 잠시 거주하기도 했다.
2000년에는 일본 도쿄에서 열린 '일본군 성노예 전범 여성 국제법정'에 북측 증인으로 참석했으며, 귀국 후에는 수요시위에 참여하는 등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왔다.
이후 다시 중국으로 돌아가 가족과 함께 지내던 하 할머니는 지난해 초 낙상사고로 위독한 상황에 놓였고 지난해 4월10일 국내로 이송돼 치료를 받아왔다. 그러나 신부전·폐부전 등으로 건강상태가 악화되면서 이날 운명을 달리했다. 하 할머니가 이날 별세하면서 정부에 등록된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239명 가운데 생존한 이는 36명으로 줄게 됐다.
정현백 여가부 장관은 유족들을 위로하기 위해 직접 상가를 조문할 예정이다. 장례비용도 여가부가 지원하기로 했다. 정 장관은 "올 들어 벌써 네 명의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할머님들을 떠나보내게 되어 비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여가부는 고 하상숙 할머니를 포함한 모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명예와 존엄회복을 위해 기념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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