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신한은행, KB국민은행, 우리은행, 하나은행, IBK기업은행/사진제공=각사

시중은행이 올 하반기 채용계획을 밝혔다. 스펙(자격조건)에 제한을 두지 않고 디지털금융, 투자은행(IB), 글로벌 등 핵심성장부문 맞춤형 인재 채용을 중시하는 분위기다.
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오는 20일까지 하반기 500여명의 신입사원 입사지원서를 받는다. 지난해 대졸 신입사원 채용(240명)의 약 2배다.

KB국민은행은 이번 채용에서 학력·나이 제한을 폐지하고 자격증·어학 점수 항목도 없앴다. 100% 블라인드 면접으로 직무 역량만 놓고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신한은행은 올 하반기 450명 규모의 채용을 시작했다. 채용은 ▲디지털·빅데이터 ▲글로벌 ▲정보기술(IT) ▲투자은행(IB)·자금운용·리스크 ▲기업금융·자산관리(WM) ▲개인금융 등 6개 분야다. ‘프로가 프로를 알아본다’는 기조 아래 각 현업 부서 전문가가 서류 전형에서 최종 면접까지 주도하는 게 특징이다.

우리은행도 일반직 신입행원과 글로벌 인턴 등을 합쳐 총 400명을 신규 채용하기로 했다. 일반직 공채는 지난해보다 2배 늘어났다. KEB하나은행은 지난해(150명)보다 많은 200명 정도를 채용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IBK기업은행도 지난해보다 60여명 늘어난 250명을 채용한다. 5대 시중은행의 하반기 채용 규모는 약 1950명으로 지난해 두배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올 하반기 채용에선 블라인드 면접 방식이 도입돼 눈길을 끈다. KB국민은행은 자격증이나 어학점수를 안보는 100% 블라인드로 면접을 진행한다. 신한은행과 기업은행은 서류에 기재하는 항목을 대폭 줄였다. 기업은행은 청년희망재단과 함께 '당신을 보여주세요'라는 자기 홍보 프로그램을 도입했다.

한편 앞으로도 은행권 채용문이 확대될지는 미지수다. 최근 시중은행이 비용 절감에 나서 지점축소와 희망퇴직 신청도 이뤄지고 있어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은행채용이 디지털 전문 인력에 초점이 맞춰지는 등 과거와 확연히 다른 분위기"라며 "다만 정권초에 신규채용을 대거 늘리다가 결국 구조조정으로 이어지지 않겠냐는 위기의식도 느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