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지역 제조업 4분기 체감경기가 기준치 아래로 떨어지며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

기아자동차, 금호타이어, 동부 대우전자 등 생산과 수출 비중이 큰 대기업의 업황 불확실성으로 협력업체의 위기감이 커지고 연관 업종의 체감경기까지 위축시킨 영향으로 풀이된다.
 
28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지역 137개 제조업체를 대상으로 ‘2017년 4분기 제조업 기업경기전망지수’를 조사한 결과, BSI(기업경기실사지수, 기준치=100) 전망치가 전분기(118)보다 23포인트 하락한 ‘95’로 집계돼 기준치(100)를 넘지 못했다.

이번 조사에서 4분기 경기가 2017년 3분기보다 ‘호전’할 것으로 예상한 업체는 27.0%(37개사)로 전분기(35.0%, 48개사)보다 감소한 반면, ‘악화’할 것으로 전망한 업체는 32.1%(44개사)로 전분기(17.5%, 24개사)보다 증가했다. 경기상황이 전분기와 비슷할 것이라는 응답은 40.9%(56개사)로 나타났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기업들의 현장 체감경기를 수치화한 것으로, 기준치(100) 이상이면 향후 경기가 전분기보다 호전할 것으로 예상하는 기업이 더 많음을, 100 미만이면 반대로 악화할 것으로 전망하는 기업이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업종별로 자동차를 포함한 대부분의 업종의 체감경기가 위축됐다.

자동차·운수장비 (107→84)는 현대기아차의 판매부진과 기아차 통상임금 1심 소송 결과로 인한 생산물량의 감소, 노조 신임 집행부 선출에 따른 파업 리스크 우려에 따라 ‘악화’ 전망이 우세했다.

기계·금형 (133→95)은 자동차와 타이어 업황 부진에 따른 관련 설비의 수주 감소를 우려했고, 고무·플라스틱(94→ 87)은 자동차와 가전 부문에 대한 납품 감소 우려, 비금속광물(122→89)은 건설 주택경기 침체로 인한 공사물량 감소 우려에 체감경기가 위축되며 기준치(100)를 하회했다.
   
반면, 전기·전자(133→100)는 김치냉장고 생산과 IT용 전자부품의 수요 확대로 3분기 수준은 유지할 것으로 전망됐다. 철강·금속가공(114→106)은 중국 철강산업 구조조정에 따른 공급과잉 개선, 제품가격 상승 등으로 호전 기대감을 나타냈다.
 
광주상의 관계자는 “기아자동차를 비롯해 금호타이어 등 지역 대기업들이 실적 부진, 통상임금 소송 패소 등으로 어려운 상황에 놓이고 최저임금 인상 확정 등 현실적인 문제들이 겹치면서 지역 제조업체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내수 확대와 수출 회복세를 견고히 하는 기업지원 정책들은 조속히 추진하고, 기업 현장의 혼란이 우려되는 규제들은 속도를 조절해 경제주체들의 체감경기 위축을 막고 기업 활력이 증진되기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3월부터 시작된 ‘중국의 사드보복 조치에 따른 체감도 변화’를 조사한 결과, 70.8%가 ‘사드보복을 체감했다’고 응답했으며, 보복조치 초기인 3월과 비교해서는 11.8%가 '더 나아졌다고'고 평가한 반면, 88.2%는 '더 악화됐다(35.3%)'와 '변화 없음(52.9%)'으로 응답해 기업들의 실제 체감하는 강도는 누그러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