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자유한국당 신임 대표가 지난 7월4일 현충원을 참배한 뒤 방명록에 즐풍목우라는 성어를 남기고 있다. /사진=뉴시스

홍준표 자유한국당 대표가 ‘성완종 리스트’ 사건 재판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가운데 이전부터 그가 즐겨 사용하던 고사성어 ‘즐풍목우’가 재조명받고 있다.
즐풍목우(櫛風沐雨)는 중국 사서 십팔사략에서 전하는 성어로, '머리털을 바람으로 빗질하고 몸은 빗물로 목욕한다'는 뜻이다. 보통 오랫동안 방랑하며 갖은 고생을 했음을 비유해 쓰는 말이다.

홍 대표는 이 표현을 그동안 여러 차례 써왔다. 그는 지난 7월 국립현충원을 찾아 현충탑에 참배한 뒤 방명록에 ‘즐풍목우’라는 고사성어를 남겨 눈길을 끌었다.


지난 4월 대통령선거 후보자 방송연설에서는 "22년 정치인생을 즐풍목우의 심정으로 살아왔다. 나라가 지금과 같은 심각한 위기에 처하지 않았다면 저는 이번 대선에 출마하지 않았을 지도 모른다"며 후보자 출마의 절박성을 호소한 바 있다.

또 지난 2월 열린 '성완종 리스트' 사건 항소심에서 무죄를 선고받은 뒤에도 "지난 35년간 공직생활을 해오면서 즐풍목우의 자세로 오로지 국민과 국가만을 바라보며 열심히 일해 왔다"며 같은 표현을 사용했다.

홍 대표는 이 사건으로 기소돼 첫 재판을 받았던 2015년 7월에도 이 표현을 사용했다. 홍 대표는 당시 재판을 앞두고 서면자료와 페이스북 등을 통해 자신의 무고를 주장하며 즐풍목우라는 말을 꺼냈다.


홍 대표는 당시 "30여년 공직생활을 하는 동안 즐풍목우의 세월을 보내면서 오로지 대한민국을 위해 일해 왔다. 권력을 누려본 일도 없고 실세라는 소리를 들어본 일도 없다. 단 한번도 이권에 개입한 적도, 공직자의 정도를 벗어나 본 적도 없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